민주당, 예산소위 광주전남 뺏기면
전북내 반발 커··· 이대표 결정 촉각
국민의힘, 금융지-공공의대 설립에
예산까지 힘 실어주면 표심 답할듯

내년도 국가예산과 관련한 국회 예결위 심의 일정을 보면 11월4일과 5일 종합정책질의, 9일과 10일 경제부처심사, 11일과 12일 비경제부처 심사 그리고 16일부터 30일까지가 예결소위 심사 및 의결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예산에 대한 주요 일정은 11월초가 가장 중요하다.

11월 초에 국가예산을 최종 심의하는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호남권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는 전북이 포함되는 게 순서다.

만일 광주전남권이 소위 위원을 가져간다면 전북내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현재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대표와 순천 출신의 김태년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태여서 광주전남권은 굳이 예산소위 위원이 없더라도 지역 몫을 충분히 챙길 기반이 마련돼 있다.

따라서 당연히 전북 몫으로 예산 소위 위원이 배정돼야 한다.

광주전남과 이낙연 대표 체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도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 속으로 들어가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선 및 2022년에 치러지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에 대한 구애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이 있다.

현역 재선 국회의원인 정운천 위원장은 호남과 영남간 동서화합을 위해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전주을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정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됐지만, 전북 현안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강한 열의를 가지고 있다.

정 위원장을 전북의 제11지역구 의원으로 부르는 이유다.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의 전북 방문 횟수가 늘면서 도내에서도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 현안에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북 예산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전북 민심을 분명히 얻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진정성이다.

전북 방문 횟수를 늘리고 전북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과는 별도로 '성과'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북 현안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나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협력해야 한다.

또 새만금사업, 탄소수소산업, 새만금공항 건설에 속도감이 붙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들 현안이 전북의 숙원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반대하거나 적극 지원하지 않는다면 진정성을 얻기 어렵고 지금까지의 역할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전북의 국가 예산 확보에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전북은 국가예산과 관련해 연속으로 7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예산 확보에 국민의힘이 힘을 실어준다면 현재 전북이 확보한 7조6,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도민들은 이 결과를 선거로 답할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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