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배 에세이 '외딴 섬에 홀로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삶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에 전하는
조언··· 아침편지형식 52개 작품 담아

박민배 수필 에세이집 ‘외딴 섬에 홀로 핀 꽃이 더 아름답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수필문학을 부단히 붙잡아왔지만 공기업의 고위간부로, 주경야독으로 대학 강단에 오른 교수로서, 늘 바쁘기만 했던 삶이지만 틈틈이 빈 여백을 메워나갔다.

날이 밝아오는 새벽이면 젊은 제자들에게 띄우는 아침편지 형식으로 인터넷에 수필을, 그것도 한두 해도 아닌 어느덧 1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움처럼 홀로 썼던 아침편지 중 52편의 수필을 추려, 아직도 체온이 남아 있는 첫 번째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수필문학은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담는다.

삶을 담고 그리는 만큼 삶 그대로의 서술이어야 한다.

삶 그대로를 서술하되 일부러 지어 써선 안되는 것이다.

수필가라면 누구다로 가장 애쓴 대목이 그 부분임을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수필을 들여다보노라면 우리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런 수필을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란 장담도 나온다.

수필을 쓰면 쓸수록 수필은 보다 명료해진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펙션이라는 허무맹랑한 작법이 수필문학의 틈새로 들어왔다.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는 당의정이거나 허울 좋은 포장만을 한 고뇌없는 편리성일 따름이다.

경계하지 않으면 생각의 속까지 오염시킬 반역의 대상이다.

이처럼 허무맹랑한 펙션이 판을 시대에 이번 박민배 에세이는 정겹기만 느껴진다.

달빛이 들지 않는 곳이 없는 것처럼 오로지 수필문학의 지평을 더 깊이 더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무명의 시간들 속에서 삶의 무게를 긍정으로 나누는 52가지 풍경이 한 권의 에세이로 꽃잎을 피워낸 것이다.

이 에세이는 좀처럼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해 당황스럽고 외로운 독자들에게 아침편지를 띄워 보낸다.

독자들은 오롯이 마주앉아 헝클어진 마음을 도란도란 돌아본다.

자기 앞의 삶을 여행해가며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마음의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주워담는 섬세한 조언 등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마음에 남은 파편의 상처들로부터 벗어나와 어느새 자기감정과 비로소 화해의 옹달샘으로 이어진다.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한국표준협회 편집실장, 국가표준정보센터 수석연구위원, 수원과학대 교수를 역임했다.

2017년 산문 ‘외딴 섬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외 5편이 상하문학상 수필 부문에 선정되면서 등단했다.

상하문학동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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