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만~전주잇는
새만금 동서도로 16.47km
24일 개통식··· 5년만 완공
새만금 첫번째 인프라 의미

새만금내부 첫 간선도로
납북도로까지 십자형연결
2023년 새만금 잼버리이전
전구간 개통목표 가속도

새만금 신항만 공정 착착
2선석 먼저준공 물류처리
송지사, SOC건설 동맥뚫린것
새만금 글로벌중심지 최선

새만금의 혈맥이라 불리는 동서도로 개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통.물류의 동맥인 동서도로 개통을 계기로 새만금은 내부개발의 속도감과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호기를 맞게 됐다.

교통인프라는 새만금이 성공하기 위한 절대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낮은 접근성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새만금 개발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교통망 구축은 선행돼야 할 과제로 꼽혀왔다.

이에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내부를 십(十)자형으로 연결하는 동서·남북도로로 규정하고, 세계 잼버리대회가 개최되는 2023년 8월 전에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첫 번째 인프라인 동서도로가 첫 삽을 뜬지 5년 만에 완공됐다.

모처럼 새만금에 불고 있는 훈풍의 방향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보기 위해 5일 본지에서 새만금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편집자주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새만금 동서도로(16.47㎞).

그 규모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직선으로 쭉 뻗은 4차선 도로는 실로 웅장하고 장엄했다.

오는 24일 개통식을 앞두고 방문한 새만금 동서도로에는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이번 주 내내 유난히 춥고, 바람끝이 매서워 걱정했는데 새만금에도 삭풍이 온데간데없고 온기를 띤 상큼한 봄바람이 코끝을 맴돌았다.

김제 망향사 방면에서 시작된 동서2축 도로 입구를 지나 통제소를 거치니 곧바로 시원스럽게 뻗은 4차선 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망망대해였던 이곳에 16km가 넘는 길이의 내부 간선도로가 길게 뻗은걸 보니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

사실 동서도로의 시작점은 신시갑문에서 김제 심포항 종점까지 잇는 새만금 내부 허리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김제 심포항에서 신시갑문쪽으로 향해 달리는 노선을 택했다.

신항만과 국제협력용지, 배후도시용지까지 지나는 너비 20m, 양방향 4차로, 시속 80km로 설계된 새만금 사통팔달의 중심축으로 반드시 필요한 도로다.

격자형태인 남북도로(남북 2축)와는 교차하며 새만금 기반시설의 핵심이다.

새만금 간선도로는 동서와 남북 방향이 각각 추진되고 있지만 나머지 도로는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남북 3차 도로로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은 교통량이 없다며 예산낭비라는 엉뚱한 중앙의 논리가 작동되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농생명용지도 이미 땅을 드러냈고 기업들도 자리를 잡아 가동중이라고 하니 한마디로 말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는 잔잔한 담수호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왼쪽으로는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바다다.
 

 

차량으로 시속 40㎞의 속도로 20여 분을 달리자 새만금 남부 부안에서 북부 군산으로 연결되는 남북도로가 유려한 곡선 모양을 드러내며, 낯선 손님을 반긴다.

동서도로와 남북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잠시 하차해 공사현황과 주변을 탐방했다.

바로 앞에 아치형 남북도로가 직선의 동서도로와 맞닿아 있었다.

남북도로는 낙조와 일조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소병칠 새만금개발청 기반시설과장은 “물 위에서 바다를 매립하는 사업이다 보니 사고의 위험성이 컸다”면서 “건국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인 새만금 내부의 첫 간선도로를 사고 없이 개통까지 맞이하게 됐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사가 한창이던 남북도로는 부안군 하서면에서 군산시 오식도동을 잇는 총 연장 26.7㎞의 주간선도로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중이며, 총사업비는 9천79억 원이다.

현재 부안군 하서면에서 새만금 산업단지를 잇는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북도로는 산업연구용지·국제협력용지·농생명용지·관광레저용지 연결을 통한 접근성 높이고, 새만금 산업단지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의 주요 진입도로 역할을 하게 된다.

동서·남북도로 건설은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며, 이 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남북도로 교차점에서 10분을 더 달렸을까.

바로 앞에 새만금 신항으로 이어지는 새만금 방조제 도로와 33센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 옆으로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로 이어지는 ‘고군산 군도(群島)’가 코앞에 보였다.

애초 섬이었던 비응도와 야미도, 신시도, 가력도 등 4개의 섬이 방조제의 연결로 이젠 육지가 됐다.

신항만 공사는 기존 2~3만톤급이던 부두시설 규모를 5만톤급으로 확대하고, 1단계 부두 2선석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성과를 바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가호안 매립공사(공정률 96%), 신항만 진입도로와 북축 방파호안 축조공사(공정률 69%)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총 9개 선석 중 2선석을 먼저 준공해 새만금 물류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만금 내부개발용지도 상당 부분 드러나면서 새만금 개발에 굳건한 토대를 이뤄나가고 있었다.

농생명용지는 새만금 전체 개발면적의 32%(94.3㎢)를 차지하며, 내부용지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22년 모든 조성이 완료되면 이곳에서 재배되는 고품질 농산물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방수제는 새만금호수와 농업용지를 구분하며, 내부 도로의 기능도 가진다.

새만금 내부에는 방수제 55.4km가 이미 완공됐고, 내년이면 62.1km 전 구간의 공사가 완료된다.

최근 SK와 GS를 비롯한 대기업의 연이은 투자협약으로 사업 전망을 밝힌 산업단지와 잼버리부지도 빠르게 매립돼 조성되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는 총 9개 공구 중 현재 2개 공구가 조성됐고 1개 공구가 조성 공사를, 1개 공구가 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임대용지 등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2년간, 20여 개사가 입주계약을 맺고 그 중 14개사가 공사 중에 있어 새만금 산업단지는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2023 새만금세계잼버리가 개최될 부지의 매립공사도 빠르게 진행돼 현재 39.7%의 공정률을 기록, 잼버리 개최 전인 2022년 상반기에는 전체면적 8.8㎢의 매립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33센터에서 군산방면으로 보이는 새만금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에는 민간 사업자가 2023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이전에 신시도호텔(200실 규모)을 건립한다.

올해 말까지 개발실시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내 착공,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도와 개발청은 신시야미를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새만금 동서2축 도로 개통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김제지역도 흥분과 기대감 속에서 다음 달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무려 30여 년 간 지속해온 새만금 사업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에 대비해 부안과 군산쪽 비응항 상인들도 새만금 동서도로가 개통되면 전국에서 몰려올 관광객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새만금 SOC 건설과 내부용지조성은 새만금에 동맥이 뚫리고, 살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며 “새만금이 글로벌경제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발맞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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