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장 문화향유고심
작은영화관 적자로 운영중단
새위탁업체 운영재개-직영등

도내 자치단체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던 주민들을 위해 작은 영화관 재관이나 무료영화 상영 등을 시도하고 있다.

민간위탁형식으로 운영하다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또다시 운영 중단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직영운영까지 고민하는 자치단체도 생겨났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작은 영화관’을 위탁 운영하던 민간 업체들이 잇따라 폐업 절차를 밟으면서 영화관이 문을 닫게 되자, 도내 자치단체들은 새로운 민간업체와 협약을 맺는 등 자구책을 찾아왔다.

실제로 도내 9개의 ‘작은 영화관’ 중 현재 6곳이 휴관 중이다.

휴관하는 영화관은 부안의 ‘마실 영화관’, 순창의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 임실의 ‘작은 별 영화관’, 장수의 ‘한누리 시네’', 진안의 ‘마이골 작은 영화관’ 등이다.

이들 영화관을 위탁 운영한 ‘작은 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이 장기화하자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해 폐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의 ‘작은 영화관’도 비슷한 이유로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1년 장수를 시작으로 설립된 이들 ‘작은 영화관’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잇단 폐업으로 개관이 불가능해지자 지자체는 대안 마련에 나섰다.

‘작은 영화관’은 그 이름처럼 스크린 2개에 좌석 수가 10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규모지만, 인구가 2만8천여 명인 순창군의 지난해 관람객이 6만8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빠르게 대안을 찾은 곳은 무주군이다.

무주군은 공모를 통해 무주 산골영화제를 주관하는 무주 산골문화재단을 위탁 운영자로 선정하고 지난 9월 29일 영화관을 재개관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영화를 보러 대전이나 전주까지 1시간이나 차를 타고 나가야했는데, '작은 영화관' 덕분에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며 “휴관하는 동안 영화관 재개관 문의가 많았던 만큼 빠르게 새로운 위탁업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휴관 중인 부안군과 순창군, 장수군, 진안군 등 4곳도 ‘작은 영화관’을 운영할 새 위탁업체와 협약을 맺는 등 운영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실군은 2024년에 상업 영화관 건립 가능성이 있어 직접 ‘작은 영화관’ 존치 여부를 고려 중이고, 완주군은 민간 위탁 대신 내년부터 직영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부안군이 우선적으로 주민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매달 셋째주 목요일을 무료영화 상영의 날로 정하고 최신작을 상영해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마을 어른들이나 장애인 등이 영화 단체관람을 하는 등 ‘작은 영화관’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며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각 지자체가 빠르게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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