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안 응급실 도착비율 57.4%

농촌과 도시가구의 소득ㆍ의료ㆍ고령화율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격차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도시 민간병원의 의사확보가 어려워 지역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적절히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청 자료분석 결과 지난해 도시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62.2%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는 도시가구 소득 6천616만원인데 반해 농가소득은 4천118만원에 그쳤다.

도시와 농촌 사이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지난해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보다 2천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지난 1988년에는 농가소득 813만원이 도시가구소득 776만원보다 높았으나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농사를 짓기 위해 쓰는 돈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농사일로 버는 소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농산물시장 전면 개방의 여파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시와 농촌의 의료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특•광역시 주민의 95.8%가 자동차로 20분 안에 응급실에 도착 가능한 서비스권역에 살고 있었지만 도 단위 시•군 주민 중 이 같은 서비스권역에 사는 비율은 57.4%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농어촌 등 중소도시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은 정부 지원이 없는 중소도시의 민간병원의 경우 의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주민에게 의료혜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은 배치기관과 배치시설에 의사확보가 어려운 중소도시의 민간병원 중 시•도지사가 정하는 병원을 추가함으로써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지방 중•소도시의 의료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했고 지역민이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법 개정을 통해 적시적소에 의료인력을 배치 할 수 있도록해 의료 사각지대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율도 도시와 농촌간에 격차가 심했다.

지난해 기준 고령화율은 읍•면•동 단위로 세분했을 때 도시의 동 지역은 13.8%였으나 농촌의 면 지역은 30.4%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하고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를 뜻하는데 농촌인 면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 단계를 넘어선 셈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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