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률 61.6% 전년비
1.8%p 상승··· 실업률 2.2%
무급가족종사자-일시휴직자
증가··· 광공업취업자 제자리

도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 침체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일시 휴직자가 또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무급가족종사자 증가세 역시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폐업론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기업들 역시 채용문을 열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10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61.6%로 전년동월보다 1.8%p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3천명 증가한 95만6천명이며, 실업자는 7천명 정도 감소한 2만2천명, 실업률은 2.2%로 집계됐다.

고용지표만 놓고 보면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회복세 접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이는 무급가족종사 증가세에 힘입어 비임금근로자가 는 데다 취업자에 포함되는 일시 휴직자(172.0%)가 또다시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다시 말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여전, 특히, 고용의 질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전년동월보다 8천명(4.2%) 정도 증가한 18만7천명으로 파악됐다.

지리적으로 농업이 발달한 데다 농한기인 만큼 고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5만3천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와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업(-4.9%)과 건설업(-3.9%)이 줄었지만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이 각각 6.9%, 5.2%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만6천명 늘었다.

이어,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1만6천명)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보다 1만7천명 증가한 3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4.5%(1만8천명), 2.0%(3천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무려 23.7%(1만5천명)나 감소함에 따라 1년 전보다 0.9% 소폭 증가한 60만9천명 파악됐다.

결국, 코로나9 사태 이후 경기에 민감한 직종의 취업자가 꾸준히 감소할 뿐만 아니라 일시휴직자 역시 증가, 고용 여력이 없어 가족의 손을 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용의 질적 하락을 불러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저성장, 저소비 고착화가 우려되면서 자영업자의 폐업론이 고조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인력을 최소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소비 활성화, 판로개척 지원 등을 통해 침체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고용시장의 양적·질적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는 소상공인들이 늘면서 내년 상반기가 가장 고비일 수 있다. 기업들 역시 투자나 채용 의지는 있지만 경기가 위축되다 보니 이를 미루는 분위기다”며 “이에 고용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실제 고용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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