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교방뎐 '심향' 18일
익산예술의 전당서 진행
교방청 전통춤 재조명
이수자등 27명 출연 공연

전북무형문화재 이길주의 춤 인생 60년을 기념한 전라교방뎐 ‘이길주 춤 60년-심향’이 18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호남산조춤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북의 무용발전을 위해 많은 세월을 바쳐온 호남산조춤보존회 이길주 이사장이 춤에 입문한 지 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도민에게 자신의 춤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북 전주에는 전라 감영이 있었으며 그 안에는 교방청이 존재했다.

교방청은 후에 권번으로 바뀌게 되고, 이어 국악원이 존재하게 되는데 전주국악원의 이추월을 사사한 최선과 또 최선을 사사한 이길주는 각각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돼 활발한 활동과 계승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 전북무용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는 전주출신으로 그동안 교직자로 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다.

또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해 지역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통춤 발전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주를 비롯 서울과 부산에서 전수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통춤을 사랑하는 무용가이다.

이번 무대는 춤에 입문한지 2020년 60년을 맞아 전라 감영의 교방청에 뿌리를 두고 추어왔던 전통춤을 재조명한다.

무대는 이수자와 전수자 등 총27명이 출연해 맛깔나는 우리 전통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순서는 금아지무다.

이 춤은 남성스러운 영남지역과 달리 현란하지 않고 절제미 속에서 교태미와 애절함이 돋보이며 여성스러움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호흡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교방무& 장고춤& 연가다.

교방무는 절제미 속에 여성의 애정함을 표현하며, 장구춤은 호남 우도농악에서 개인 놀이인 구정놀이에 비롯돼 교방으로 흘러들어온 춤이다.

연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한 폭의 수채화로 풀어낸다.

다음 무대는 검무다.

긴 칼을 들고 황창랑을 기르기 위해 황창랑의 가면을 쓰고 민간에서 추어졌던 것이 조선조 순조 때 궁중정재로 채택돼 긴 칼이 무구화돼 짧아지고 가면도 쓰지 않고 궁중과 관아에 예속되었던 관기들에 의해 연희되어 왔다.

이 검무는 이길주가 정인방 선생에게 공부했던 자료를 재현한 것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무당춤이다.

종교적 춤은 아니지만 굿판의 정서와 의례적 요소가 듬뿍 담겨져 있으며 열림춤, 닫음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무대는 이길주의 독무대인 시나위살풀이춤이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춤으로 남도 시나위장단에 맞추어 추는 민속무용의 대표적인 춤으로 정중동의 묘미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여성미가 돋보이는 민속춤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한량무가 다음 순서를 잇는다.

한량무는 남사당패의 공연에서 연희되었던 극형식의 춤으로 박종필에 의해 재구성 되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최선의 특별출연인 호남살풀이춤이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춤으로, 깊이 가라앉은 호흡과 허공을 나르는 학처럼 멋이 묻어나는 춤사위에서 우아함이 느껴지며, 엇 가락을 타는 장단에 절로 흥이 나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 무대는 호남산조춤이다.

이 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47호로 지정된 춤으로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추어 추는 입춤 형식의 춤이다.

이길주 이사장은 “언니 손을 잡고 무용학원 문을 두드린 게 어느덧 60년 세월이 훌쩍 가버렸다. 춤이란 살아가는 삶이었고 하늘이 부여한 천직이라 생각하며 생활 속 일부가 됐다”며 “내가 춤을 배운 게 아니라 춤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하는 게 옳다. 꽃이 피듯 나에게 춤이 와서 꽃으로 피었다. 춤의 향기가 온누리에 만개의 꽃으로 날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해설을 맡고, 최선 전북무형문화재 및 호남살풀이춤보유자가 특별 출연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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