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기준 도내 61만6,194그루
지자체 매년 20~100톤 치워
불법주차시 방치돼 민원소지
쓰레기섞여 재활용못해 소각

도심 곳곳에서 낙엽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일부 수종의 경우 낙엽자체가 너무 많은데다 악취까지 발생해 가로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 늦가을을 맞아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수십톤에 이르러 지자체와 청소업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낙엽은 매년 발생하는 양이 많아 인력과 장비 투입이 상당하고, 수거해도 마땅한 활용처도 없어 애로사항이 크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가로수는 모두 61만6,194그루. 여기서 떨어지는 낙엽은 그야말로 천문학적 수준이다.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나무를 수종별로 보면 은행나무가 단연 으뜸이다.

전북지역에 가로수로 심어진 것만 6만9,333그루에 이른다.

그 뒤로 버즘나무 6만7,601그루, 느티나무 5만6,414그루, 단풍나무 5만208그루, 메타세콰이아 3만483그루 등이다.

이 가로수들은 늦가을이 되면 애물단지로 전락한 낙엽을 마구 쏟아낸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해마다 10~11월이 되면 시군 등 지자체에서는 적게는 20톤에서 많게는 100톤 가량의 낙엽을 치우고 있다.

이 기간 처리량은 완주 50톤, 군산 25톤, 익산과 정읍김제 20톤 등이다. 

전주의 경우 하루에만 6~7톤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변에 쌓인 낙엽을 노면청소차를 활용해 치우고 있지만 좁은 길은 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미화원 등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엽은 곧바로 민원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전주의 청소업체 관계자는 “도로에 불법 주정차 등이 있으면 낙엽을 치우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낙엽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구청에 주민의 민원이 접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지자체는 노면청소차를 이용해 낙엽을 처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해를 요청하고 있다. 청소차는 불법 주·정차된 곳에는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소음으로 시끄럽다는 민원이 발생해 인력을 투입해 직접 수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어렵게 수거한 낙엽은 처리 방안도 없다. 현재 시군 등 지자체에서 수거한 낙엽은 재활용 없이 소각처리 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과거 일부에서는 지역 농가에서 낙엽을 퇴비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담배꽁초와 모래, 일반 쓰레기 등과 섞인 낙엽을 분류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문제 등으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매년 가을에 발생하는 낙엽의 수거, 처리 구조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 퇴비생산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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