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등 같은 생활권 '위협'
김장철 맞아 가족모임 자제
수능 촘촘한 방역전략 필요
격리학생 별도시험장 운영

광주가 사회적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전라북도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특히 대유행이 일었던 지난 8월은 대전에 이어 광주, 전남, 전북 순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인접한 광주전남의 확산세가 전북에 위협이 되고 있다.

고창과 순창 등 전북 남부지역과 광주전남이 생활권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에는 광주 거점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이 확진되면서 병동을 폐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장철 가족모임 자제와 3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 학생들을 위한 세밀한 방역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사례는 아니지만 강원도와 충남 등지에서 가족, 지인들 간의 김장하기 모임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익숙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다보니,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환경을 틈탄 확산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안에 사람 간의 접촉이 줄지 않으면 3주후, 치러지는 수능기간에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도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어 수험생들을 위한 도민들의 자발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산술적으로 전국 3학년 수험생 100명가량이 수능을 앞두고 자가격리되고, 자가진단이나 등교 후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도 하루 평균 약 1천540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전북도교육청은 이 날 확진·격리 수험생에게도 응시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병원·별도시험장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별도시험장은 격리통지 기간에 시험일이 포함된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으로, 전북에는 전북·군산·마한·정읍·남원교육문화회관과 정읍학생복지회관 등 6개 시험장이 운영된다.

병원시험장은 코로나19로 진단받고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으로 전북에는 군산의료원에 시험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수험생이 수능 당일에 발열 등을 일으키면 시험장마다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실 당 2m 거리를 유지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현재로선 시험실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한다는 점에서 교육 당국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수능 전에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면서 “교육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을 믿고 수능 준비에 전념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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