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왜 끊임없이 비판-견제를 받아야
하는가? 물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수록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화제의 신간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권력을 누리면 왜 개인과 집단이 달라지는지, 왜 권력은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력에 관한 아포리즘(명언)을 소개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물론 한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인다.

권력은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성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느냐 하는 권력관의 문제다.

선한 권력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거나 현실 세계에 존재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가능하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선과 악의 경계는 모든 사람의 마음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선한 권력’은 존재할 수 없거나 ‘악한 권력’과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 한 사람이 명함을 보자.

앞뒷면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이력이 촘촘하게 기재돼 있다.

일반적인 경우 현 직함만 써 있을 분인데, 이 사람의 명함은 수도없이 직함이 빽빽하게 나열돼 있다.

명함 한 장으로도 모자라 형국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권력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왜 권력에 이토록 집착하는가.

우리는 주변에서 “저 사람 안 그랬는데 권력 맛을 보더니 달라졌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눈곱만한 권력이라도 갖게 된 사람이 그 권력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머리를 조아려가며 아쉬운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아무리 겸손했던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겸손하게 대하기는 어렵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권력은 그것을 소유한 모든 사람을 타락시킨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것을 사용하고 싶고 그다음에는 그것을 남용하고 싶은 유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처럼, 권력은 마약과 같다.

권력에 대한 욕망은 천사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마력을 갖고 있는 괴물이다.

그런데 권력은 만족을 모른다.

권력은 무한 팽창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강준만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는 ‘왜 권력을 누리면 개인과 집단이 달라지는지, 왜 권력은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력은 마약이자 설탕인 것이다.

때문에 권력을 쥐면 사람의 뇌가 바뀐다는 말은 진실에 가깝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