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 '미국영화 톺아보기'··· 블록버스트외화
66편 등 87편 영화평-한국영화 경쟁력 소개

장세진 평론가의 ‘미국영화 톺아보기’가 발간됐다.

‘한국영화 톺아보기’를 발간한 지 7개월만에 또 다른 영화책이 나온 것이다.

이번 책은 ‘한국영화 톺아보기’에 수록하지 못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등 외국영화 66편과 이후 본 한국영화 21편 등 87편의 영화 이야기가 사진들과 함께 실렸다.

5부로 나누어져 있는 87편 글은 일부를 빼곤 대부분 200자 원고지 19장 안팎의 처음 선보이는 글이다 책의 장르를 굳이 고르자면 영화평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전 글처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영화나 감독 또는 배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후 본론으로 들어가 비평하는 식의 글이어서다.

따라서 ‘미국영화 톺아보기’는 학문적 분석이나 기기학적 접근이 어려운,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 여느 평론집과는 거리가 멀다.

다른 영화평 책들과 차별화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고 학생만 되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영화이야기이다.

책은 5부로 구성됐는데 제1~2부는 ‘테넷’만 빼고 200만명 이상 관객이 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부는 일부 잡지 등에 발표했던 글들과 한국영화, 4~5부는 200만 미만 관객이 든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외국영화들을 개봉일이 빠른 순서로 실었다.

저자는 예전에도 ‘한국영화 째려보기’(2004년)와 ‘미국영화 째려보기’(2005년)를 펴낸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책 제목에 ‘미국영화’가 들어간 것은 15년 만의 일로, 더 이상 옛날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싹쓸이하는 한국영화시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째려보기’에서 ‘톺아보기’로 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그만큼 한국영화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통계를 통해 한국영화의 폭풍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호가 펴낸 2019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2억2,688만 명이다.

그중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1.

0%로 9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보다 많았다.

나머지 1억1,107만 명은 외국영화 관객이란 얘기다.

이 땅의 영화시장은 한국과 미국으로 양분돼 왔다.

외국이라 했을 때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포함되지만 사실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빼면 외국영화 흥행은 미미한 실정이다.

프랑스나 영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인도,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영화 톺아보기’는 그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뿐 아니라 새론 본 영화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석대목도 극장 관객이 이미 물 건너 가버린 상태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억이 넘는 한 해 관객수를 회복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그런 기대와 희망을 담아 이번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교직에서 퇴직한 저자는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예술상, 신곡문학상, 전주시예술상, 공무원문예대전행정자치부장관상, 전국지용백일장대상, 한국미래문화상 대상, 교원문학상 등ㅇ르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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