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기관여신 5,701억
9개월간 여신 전년比 3배
기업대출 전월比 1,214억↑
2금융쏠려 자금-신용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 악화된 자금난을 해소키 위해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신용도 악화 등으로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자칫 기업 부실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 금융지원, 경기 활성화 방안 등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9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은 5천701억원으로 전달(5천15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확대된 데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 역시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여신은 3천106억원으로 전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했지만 추석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대출(1천479억원→1천123억원)이 축소되고, 기업대출(2천304억원→2천4억원)역시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감소했기 때문.

하지만 상승세는 여전한 데다 1~9월 말 여신이 1조7천68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은 1금융권과 반대로 가계대출(-27억원→676억원)이 증가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대출 규모(1천219억원→1천739억원) 역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달보다 1천214억원이나 늘었다.

결국, 전반적으로 도내 기업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여전히 금융권의 문턱을 넘고 있으며, 가계대출 역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을 걷어내면 2금융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대출 등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대출(9월말 잔액 29조7천520억원)의 경우 1금융권의 비중이 66.9%지만 나날이 그 비중이 줄고 있는 만큼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년 전보다 5.1%p 감소한 것으로, 이는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2금융권을 의지하는 기업이 증가, 즉 기업들의 자금난은 물론 신용도 역시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업대출 규모는 물론 2금융권 쏠림 현상 역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대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금융지원 강화, 경기 활성화 등의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만큼 2금융권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에서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금융기관 수신(5천564억원)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2천172억원→5천780억원)이 증가로 전환됐지만 예금은행(1조3천685억원→-216억원)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달(1조1천513억원)보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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