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건소 1일평균 6명조사
10여명 직원 투입 속도 한계
도지원인력 원광대병원 쏠려
역학조사관 공석에 피로도↑

최근 익산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 전 과정에 과부화가 걸려있다.

자체 전문역학조사관도 공석인데다 전북도에서 지원 나온 역학조사관들이 원광대학교 병원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익산보건소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1천206건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2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1천177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304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익산보건소는 하루 평균 6명의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확진자의 설명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대략적인 동선을 파악하는 기초 역학조사가 시작이다.

이어 신용카드 사용 명세와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등을 종합해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된다.

확진자 동선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자칫 접촉자를 놓칠 수 있어 어느 한 과정도 소홀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익산보건소는 감염병관리팀 10여명 안팎의 직원들만이 역학조사에 투입되다보니 속도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자체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하면서 도청에서 지원나온 인력도 모두 병원으로 빠져버린 상황이어서 익산 보건소 모든 직원이 확진자 관련 업무에 투입돼 다른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역학조사 업무가 폭증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익산보건소 관계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매일 오후 11시∼밤 12시쯤 퇴근한다”면서 “주말도 없이 집에도 못들어가는 직원들도 있어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역학조사관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올해 3월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인구 10만 명 이상의 시군구 지자체는 최소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두도록 돼 있지만 익산시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을 1명 이상 둬야 하는 도내 시군구 중 지원자가 없어 아직 선발하지 못한 곳은 익산뿐”이라며 “그렇지만 이번처럼 확진자가 갑자기 발생하면 도에서 지원나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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