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비 6p 상승··· CSI 91 4p↑
송년모임등 자제 경기위축우려

도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서 침체된 경기가 미약하나마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차유행이 시작, 사회적 거리두기가 1.

5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11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달보다 6.0p 상승했다.

지난 8월 2차 유행이 지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 억압된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경기가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주요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분석됐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4p 상승한 91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한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90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16p나 상승한 78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상승, 이 역시 코로나19사태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가 수그러지면서 부정적인 기세가 약해지고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풀리는 모양새로, 6개월 뒤를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과 향후경기전망이 각각 3p, 9p 상승한 96, 93을 기록한 만큼 경기 개선의 기대감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조사시점(9~19일)이 3차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점이다.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사회 곳곳에 속출하면서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겨우 풀리기 시작한 소비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에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9월 소비자심리는 물론 주요지수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송년모임 등으로 연말 대목을 노렸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는 점 역시 경기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지고 소비자심리가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조사시점 이후 3차 유행이 시작된 만큼 이 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

3차 유행이 경기 개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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