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관 내달까지
AX그룹 두번째 전시
한봉림-김지연등 7작가
극복의지담긴 작품선봬

서학동사진관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코로나-사막-AX’ 전시를 마련했다.

25일부터 12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로 인해 황폐해진 삶과 버틸 수밖에 없는 생활환경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 6월 창립전을 가졌던 AX 그룹은 두 번째 전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 이번 전시 주제를 ‘코로나-사막-AX’로 정했다.

코로나가 몰고 온 황폐한 상황을 사막으로 규정하고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삶도 예술적 환경도 좋지 않다.

하지만 예술은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서학동사진관은 그동안 사진매체의 문제작으로 보여준 만큼 전통가옥구조를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변용시킨 이곳에서 AX의 실험적이고 본격적인 작품들이 선보이는 것을 의미깊게 생각하고 있다.

AX그룹 활동이 전통적 도시 전주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만큼 그 장소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대미술의 전위성도 그것이 몸담고 있는 지역성과 상관관계를 긴밀하게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봉림은 ‘영원한 운동’이란 입체 조형물과 벽에 거는 마스크를 출품한다.

그 입체 조형물은 구부러진 천의 형태를 현대 도예와 연계시킨 작업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마스크는 흙덩이를 내던져 일그러진 것에 눈, 코, 입을 표시해 만든 즉흥적인 도조이기도 하다.

독자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연은 그동안 ‘남광주역’, ‘빈방에 서다’, ‘자영업자’ 등으로 사회적 관심을 표현해왔다.

이번 출품작은 2000년도에 찍은 ‘전주천’이다.

20여년의 간격과 회고를 느낄 수 있다.

이재승은 ‘명상’을 주제로 동심원적 구조의 추상공간을 표현해왔다.

먹과 한지가 정교하게 작용하는 공간 안에서 점층적으로 깊어지는 평면 위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김춘선은 구겨진 종이와 낙서 등에 붙이고 그 위에 붓질과 드로잉을 가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한 논산-전주 간 승차권도 붙어있고 톰 앤 톰스 커피 마크도 붙어 있다.

스스로 이번 작업을 ‘가비지 페인팅’이라 부른다.

조헌은 작품 ‘자각의 시간’을 통해 활달한 필치로 두상의 윤곽을 암시하고 그 위에 흰색의 붓질의 흔적을 내쳐치듯 남겨 놓고 있다.

김성민은 예의 활달한 필치로 금산사 미륵전을 그린 유화를 출품한다.

우연히 곁눈으로 바라본 듯한 시선으로 미륵전을 다룬 유화는 따뜻하고 인간적 정감을 담고 있다.

장석원은 ‘I Love You’를 통해 사랑과 미움의 감정적 드라마를 자제하며서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관 관계자는 “예술은 정해진 질문과 정해진 답이 없다.

예술이 사회적 문제에 개입할 수 있으며, 예술적 혁신이 정신적 혁신이 돼야 한다”며 “AX의 활동이 깨어있어 그 사화를 밝게 의미있게 변화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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