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북본부 11월 경기조사
제조업업황 BSI70 전월비 6p↑
비제조업은 60 전국평균 하회
3차유행전 조사로 상승 꺾일듯

도내 기업들의 한숨 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서 소비심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경기 한파의 강도도 약해지나 싶더니 최근 3차 유행이 시작,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11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6p 상승한 70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도 4p 오른 60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비제조업도 상승기류를 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그동안 워낙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장기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전국 업황 BSI를 모두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조업의 매출 BSI(72)는 전달보다 3p 상승했다.

8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했지만 상승폭은 전달보다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도 4p 상승한 75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과 신규수주는 전달보다 각각 2p, 3p씩 하락한 75, 7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62)가 전달보다 6p 상승, 자금사정 BSI(69)는 4p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12월 업황전망 BSI에 대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조사시점이 코로나19 3차유행이 시작되기 전으로, 다음 달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2차유행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만큼 3차유행은 내수시장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도내 중소기업계도 이를 우려, 현재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회복기라 볼 수는 없지만 소비심리가 조금씩 풀리면서 기업들의 사정 역시 점점 나아지는 분위기였다”며 “그런데 최근 본격화된 코로나19 3차 유행이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내수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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