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장 감염 39만마리 살처분
2년8개월만 발생 이동제한 조치
세계적 유행 H5N8형 당국 긴장

정읍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전북이 초긴장 상태다.

이 농장에서 발생한 항원이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H5N8형 고병원성 AI와도 같기 때문이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것은 2년 8개월 만으로 정부는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시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축이 나옴에 따라 인근 농장의 가금류 39만여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살처분 대상은 의심 오리농장과 반경 3㎞ 이내 6농가의 닭 29만2천여마리와 오리 10만여마리 등 총 39만2천여마리다.

이 농장과 반경 10㎞ 내에는 60농가가 총 261만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앞서 28일 도는 이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가축이 나오자, 즉시 이 농장 오리 1만9천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의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이래 매년 겨울철이면 수백 건씩 발생해왔으나,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018년 3월 17일을 마지막으로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2016년에는 겨울 나타난 고병원성 AI로 이듬해 4월까지 가금 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바 있다.

전국 946개 농가에서 기르는 닭·오리·메추리 등 3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고병원성 AI의 확산속도가 2016년과 비슷하다며 심각한 상황을 우려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방자치단체별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AI 위기 경보는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발생지역인 정읍 내 모든 가금농장의 이동을 7일간 제한하기로 했다.

발생농장이 속한 계열화 사업자가 운영하는 도축장에 대한 검사도 강화하고 소속 농장을 일제 검사한다.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살아있는 병아리·오리의 유통이 금지되며 매주 수요일 일제 휴업·소독을 해야 한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7일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자 즉시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주인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또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28일 0시부터 29일 24시까지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 축산차량에 대해 발령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가금농가에서 인근 소하천·소류지·농경지 방문 자제, 농장 진입로·주변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축사 내부 매일 소독,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등 농장 단위 방역조치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이행해 달라”며 “사육 가금에서 이상 여부 확인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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