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확보 신중 답변
3차 유행 방역-경제 시험대
대구찾아 K-뉴딜지원 약속
영남권 방문잦아 민심 챙겨

“말이 앞서나가선 안 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이같이 답했다.

백신 확보를 위해 여러 나라와 협상 중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답변해야 다른 나라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면서다.

경제인 출신의 정치인답게 정 총리는 국민들에게 ‘말’보다는 ‘결과’로 답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세균(SK) 국무총리의 광폭 행보가 여야 정치권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2 대선을 앞두고 정 총리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다.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여권의 유력주자군으로 꼽히는 이들보다 SK의 경쟁력이 더 확장성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차기’를 향한 정 총리의 최대 과제는 코로나19라는 시험대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있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국민적 관심이 정세균 총리에게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거리두기 단계 결정과 관련, 정 총리가 이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대본의 거리두기 단계 결정에 따라 국내 주요 업종들의 영업 가능 또는 중단이 정해진다.

상당수 업종은, 코로나 확산 방역을 위해 영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경제도 살려야 한다.

영업이 중단되는 업종에 대한 대책 마련이 급선무인 이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총리는 29일 코로나19 극복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집단감염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업종은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또 비수도권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조정하고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두면서도 각 지역별 경제 현안도 최대한 챙기고 있다.

전북의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은 물론 영남권 주요 현안에서도 정 총리의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정 총리는 특히 영남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영남권 방문 횟수가 늘면서 중앙 정가에는 “SK의 대권 경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28일 대구를 찾았다.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한 것.

정 총리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대구 지역을 찾아 장기간 상주하면서 코로나 방역에 집중한 바 있다.

이날 대구 방문에선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의료진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여야 정가에서 관심을 쏟는 건 SK의 영남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영남권 민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여권의 대선 후보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경북 포항, 11일 부산, 14일 울산에 이어 이번 대구 방문이 벌써 4번째 영남권 방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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