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박물관-철길마을
유명 빵집-식당들 텅비어
시, 매일 2천여명 전수조사
81명 확진-958명 자가격리

군산지역 코로나19 확산이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골목상권이 초토화 돼 가고 있어 상인들이 울상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실시된 n차 감염은 십여 일 만에 50명이 넘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모임이나 외출이 크게 줄었으며, 주말을 맞은 골목상권은 손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주말에 거리를 나가보니 예전 같았으면 빵을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던 이성당은 한적했고, 맛집으로 유명한 중국집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관광객이 주를 이뤘던 원도심 소재 식당들은 손님 없는 식탁만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거리조차 한산해 코로나 확산세를 실감케 했다.

또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경암철길마을 등 주요 관광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상인 박모(57·장미동)씨는 “코로나가 너무 확산되고 있어 사실 가게문을 열어놓고도 걱정이 된다”며 “장기전으로 치닫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 이모(35·월명동)씨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발길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며 “일주일이 넘게 매출이 반토막이 나서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 류모(66·나운동)씨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봐도 가게마다 손님들이 없어 텅 비어 있다”며 “시민 모두가 방역에 힘써 이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지역의 경우 아파트 소모임에서 출발한 연쇄 감염 가운데 골프연습장과 관련해 접촉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군산#61번 확진자와 음식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시민들 가운데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강임준 시장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방역 태세에 돌입해 도내 타 지역에 앞서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또한 강 시장 특별지시로 사정동 월명종합경기장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 개인 차량을 통해 안전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코로나19 n차 감염이 확산되자 매일 2천여 명의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11월 29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총 3만1,662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월명종합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통해 445명이 검사를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30일 오전까지 81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제검사 466명을 포함해 총 958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강임준 시장은 “소모임과 가족 간 감염이 늘고 있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외출과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가정, 직장, 외부 등 장소를 가리지 말고 손 씻기 등 지킬 수 있는 모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어느 곳 하나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발열이나 기침 등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문의하고 안내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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