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종선 개인전
'홀로:독' 3일부터 진행

사진가 김종선의 전시회는 항상 특이하다.

그가 선택하는 주제는 인물 그것도 전북 문화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초상이다.

자연이나 추상적 주제 등을 다루는 기존 사진전에서 볼 수 없는 이채로움이 있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첫 개인전인 ‘전북문화예술인의 초상’을 선보인 이래 올해 3번째 개인전이다.

첫 전시는 사진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 30명의 모습을 담아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번째 전시는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인들을 초대해 저마다의 특징을 포착한 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미술인이다.

‘홀로: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술인 15명이 주요 대상이다.

미술은 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국악, 무용 등 타장르와 달리 홀로, 고독하게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 주제가 암시하듯 홀로 작업에 매진하는 작가들의 쓸쓸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웃고 있지만 그 뒷모습엔 왠지 모를 고독함이 담겨 있고, 이런 고독함이 작품으로 이어져 하나의 완성품이 나온다.

이런 결과물은 평소 예술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가졌던 김종선 사진가만의 특징이다.

공연현장 뒤에는 항상 자리하고 있으며, 대다수 공연 팸플릿 사진을 담당하며 자신의 이름을 조용히 올려놓기도 했다.

자신 역시 문화인이기에 문화예술인들의 가려움과 아픔을 잘 알고 있으며, 짧지 않는 소통의 시간이 사진전시란 또 다른 결과물로 이어지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후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무작정 카메라를 맨 김종선 사진가는 전북의 문화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소리 없이 현장에서 문화예술인들을 바라보다 이들을 위한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들의 삶과 예술은 사각의 프레임에 포착해 인간적 면모, 고뇌, 갈등,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기록하자는 목표에서다.

이번 전시는 15명의 미술인이다.

사진은 예전보다 스케일이 커졌다.

가로 110cm, 세로 165cm 대형작품은 주인공의 콧수염이나 피부톤이 여과없이 들여다보인다.

섬세하면서도 때론 거친 듯한 작품들은 홀로 작업하는 미술인들의 특징을 반영하는 듯하다.

눈빛 표정 역시 자기와의 싸움 끝에 얻어낸 환희와 쓸쓸함이 공존하다.

이들의 삶과 예술이 김종선 사진가의 눈을 통해 투영되고, 이들의 내면이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선 작가는 “이번 전시는 많은 예술인들을 담지는 못했지만 대형 출력으로 디테일에 집중했다”며 “홀로 고독과 싸우며 멋진 작업에 집중하는 예술인들의 눈빛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3일부터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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