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후보 김정태사장 등 3인
우군확보에 의원선거치를듯
상공인들간 편나누기 시작
이선홍 "후보간 조율 어려워"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 양상의 조짐을 보이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주상의 회장은 전주지역을 넘어 전북경제를 대표하는, 일명 ‘전북경제 수장’으로 지역 상공인들의 화합을 이끌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인 가운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상공인 간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전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제22대에 이어 제23대에도 전북경제를 이끈 이선홍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0일에, 회장 선거권을 가진 의원들의 임기는 이보다 일주일 앞선 13일에 마무리된다.

이에 의원선거는 의원 임기가 만료되기 15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일반의원 82명, 특별의원 8명 등 총 90명의 의원을 선출, 이들이 바로 제24대 회장 선거의 선거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의원선거 출마 자격은 회비 기준 200만원 이상으로 현재 회원사 780여 곳 중 170여 곳이 이에 해당되지만, 이는 기존 자격으로 오는 16일 의원 총회에서 재논의, 결정될 예정이다.

 85년 전주상의 역사상 2009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의원선거 없이 의원 선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제24대 전주상의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김정태 대림석유 사장,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회장, 윤방섭 삼화건설사 대표 모두 완주할 의지를 보이며 우군 확보를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의원선거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회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과반의 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 명의 의원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그 어느 때 선거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과열된 분위기 속에 의원선거까지 치러질 경우 불어 닥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에도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례적으로 의원선거를 치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는 ‘분열’을 초래하는 원인이기 때문.

당시에도 의원선거를 치르고 회장선거까지 마무리되자 패한 후보와 이를 지지한 의원들이 전주상의 활동을 접으면서 전주상의는 물론 지역경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특히, 최근 의원선거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해 회비를 실제 납부하거나 문의하는 일이 발생한 만큼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편 나누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상공인들의 단합을 이끌어 지역 발전이 기여해야 하는 본질은 뒷전이고 선거를 위한 선거가 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경제계 원로들도 이를 우려해 후보 간의 단일화를 추진, 현재도 이를 조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제20대 선거 때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의원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한 뒤늦은 회비 납부 등의 꼼수를 제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열 양상 심화로 네거티브 선거로 전락, 공정성이 훼손도 우려되는 만큼 현 회장이 나서 공정 선거를 위한 교통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주상의 다수의 회원사는 “여러 명이 후보로 나와서 선의의 경쟁만 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냐.

문제는 지지자를 확보하는 과정이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며 “이는 선거 이후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이에 후보자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만 누가 되더라도 서로 인정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선홍 회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만큼 현재 후보 간 조율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분열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상공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중립을 지키며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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