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7만6,430세대 달리
전북 3개단지 2천세대 그쳐
내년-2022년 각각 3,277세대
2,567세대 공급예정 '씨말라'

올해 연말 전북지역의 막바지 아파트 분양물량은 ‘풍요 속 빈곤’이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을 분양 비수기로 보고 있지만 최대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타 시ㆍ도와 달리 전북은 ‘분양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전주시와 부동산114, 직방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적으로 올해 막차를 타게 될 연말(12월) 아파트 분양물량은 3개 단지 2천여 세대에 그칠 예정이다.

특히 전북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장 활발한 전주지역의 연말 분양물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메말라 있다. 

전주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입주자모집을 마친 아파트는 서신동롯데백화점 전주점 인근 플러스하임(164세대)을 비롯해 지난 4월 입주자모집에 들어갔던 우아주공1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우아한시티ㆍ998세대) 등 2개 단지 정도에 그쳤다.

전주에서는 내년도에도 에코시티 16블록 포스코4차(576세대)와 같은 에코시티 15블록 데시앙(748세대)만 예정된 상태다. 

여기에 내년에는 전주지역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 이미 분양을 마친 준공예정 아파트가 3천277세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듬해인 오는 2022년에는 2천567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될 전망이어서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에는 더욱 줄어들어 1천55세대만이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 전체적으로도 올해 들어 분양물량 가뭄은 극심했다. 

직방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올해 4월 770세대, 5월 993세대, 6월 386세대, 9월 605세대 등 1개 단지에 불과했으며 10월 들어 4개 단지 1천666세대, 11월 2개 단지 509세대, 12월 3개 단지 2천284세대로 집계됐다.

12월 분양 예정 3개 단지는 군산 조촌동 군산더샵디오션시티2차(771세대), 완주 삼례읍 삼봉지구 중흥S-클래스(634세대), 완주 용진읍 완주모아미래도센트럴시티1차(879세대) 등 2천284세대에 그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타 시ㆍ도의 경우에는 올해 연말 분양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달 26일 기준 오는 12월 전국에서는 임대와 공공분양을 제외한 82개 단지, 총 7만6천430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원인은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이 맞물려 연말까지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택건설사 마다 정체됐던 분양 물량 해소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전북지역의 분양물량은 건설경기 탓도 있겠지만 올해는 물론 향후 몇 년간 그다지 신통치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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