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지 수능 시험 현장

수험생 2명 지각해 시험 못치뤄
시험관 4명 코로나 유사증상에
예비 감독관으로 대체돼

사상 첫 코로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막을 내렸다.

이날 각 고사장에는 ‘교문 앞 응원전 금지’로 예년과 같은 응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이 자리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용품이 들어앉았다.

이날 오전 전주 2시험장(전주고)앞은 수험생을 데려다주기 위한 차들로 붐볐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차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응원에 답하듯 손을 흔들며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한 교직원이 “간격 벌리고 한 줄로 서서 들어가주세요”라고 말했다.

열화상카메라로 1차 발열 여부 확인을 위해서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직원들은 파란색 보호복과 장갑 등으로 중무장 하고 있었다.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북 68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험장은 일반시험장 62곳,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6곳,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른 병원시험장 1곳 등으로 구분해 운영했다.

이날 시험장 풍경은 달라졌지만 지각생은 여전했다.

이날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오거나, 지각을 우려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수는 4건이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께 전주 서신동 한 도로에서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고장으로 멈췄다는 신고를 받고 학생을 시험장인 호남제일고등학교까지 무사히 이송했다.

또 신분증을 놓고 온 수험생과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 등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익산지역 수험생 2명은 1교시가 시작된 오전 9시10분께 각 시험실에 도착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기도 했다.

익산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A(18)군은 갑작스런 위경련으로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시험을 포기해야 했다.

전주와 익산, 부안, 임실에서는 시험관 4명이 발열 등 코로나 유증상을 보여 예비 감독관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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