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7.4%-민주당 28.9%
윤총장-부동산정책 결정적
여, 개각등 민심수습 나서
내년재보선 여야 전략 급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여야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여당과 '분위기를 뒤엎겠다'는 야당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포함한 재보선과 2022년 대선을 겨냥해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없이 극한대립 상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콘크리트벽으로 꼽혔던 40%에서 무너져 37.4%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28.9%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31.2%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과 무선(80%), 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강하면서 여야의 대립도 격해지고 있다.

집권 세력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태와 부동산 민심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대립으로 국정 혼란상이 밖으로 비춰졌고 이런 상황은 코로나19로 피폐하진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

여기에다 부동산 사태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 폭등 그리고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권은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이 검찰개혁이나 공수처법을 포함한 주요 입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심을 다잡겠다는 각오다.

일각에선 국회 예산이 종료된 만큼 문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민심을 잡기 위해 일련의 강공 드라이브에서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개각을 통해 민심을 수습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말이 적지 않다.

반면 아권에선 이번 기회에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원장은 3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 후 문 대통령의 역대 최저 지지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부동산 정책이니 세금이니 등등 이런 걸로 해서 국민들 불만이 많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핍박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 그러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본다"고 풀이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장 내년 4월로 예정된 주요 재보선에 대한 여야 전략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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