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유행 지속 - 수능 후 거리두기는?

당국, 친구 만남-가족 외식 등
밀폐된 환경위험 외출자제를
전주시내 예년보다 발길줄어
논술대비 학원가 방역 우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한 수험생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서던 중 취재진을 향해 브이 포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한 수험생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서던 중 취재진을 향해 브이 포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치러졌다. 

이미 지역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내 1만7천여명의 수험생이 뒤풀이 등을 위해 대거 쏟아져 나올 경우 자칫 더 큰 확산을 촉발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각종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오던 분위기가 자칫 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년 이상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학생들이 수능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갖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만큼은 '사람 간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 역시 오늘 같은 날은 식당에서 가족 외식을 계획할 수 있겠지만, 밀폐된 환경이 위험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

최근의 심각한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가족 간 외식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수능이 끝난 3일 전주시 영화의 거리.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변 상가거리를 걷고 있다. 예년 수능 후 보다는 거리의 사람수가 줄고 주변 커피숍이나 술집등도 한산하다. 주변가게들을 가득채웠던 예년 수능시기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극장가도 평소보다는 늘기는 했지만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세일판매에 들어간 일부 유명브랜드 로드샵만 수험생들로 붐볐다.

청소년들이 많이 찿는 한옥마을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상인은 “예년같으면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거리가 넘쳐 날턴데 올해는 비교적 한산하다”면서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수험생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카페 술집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도 하지 않은 채 모여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방역에 우려감을 줬다.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입시 과정에서의 면접과 논술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학생들이 또 학원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방역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 그간 힘들게 공부해 온 시간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압박감을 털고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 면서 " 수능 이후에도 입시 전형이 계속되므로 애써 공부한 수험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며 "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 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전주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능이 끝난 뒤 친구들과 모임을 갖거나 밀폐된 음식점, 카페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활동은 최대한 피해달라" 고 부탁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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