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기반사업들이 잇따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만금 동서도로가 11월 24일 개통돼 새만금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컨소시엄은 2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로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미래산업 가운데 하나인 탄소산업을 주도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전주에 자리를 잡게 됐다. 송하진 전북 도지사와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전북과 경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중심도시 조성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이사장이 전북 출입기자단과 가진 첫 회견에서 금융중심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용진 이사장은 정부가 밝힌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조성을 위해 공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금융도시의 모습을 명확히 하고, 그 방향성을 잡으며, 추진 전략과 과제를 가다듬자고 제안했다. 평생 기획재정부에서 정부의 최고 정책들을 수립하고 집행한 ‘행정의 달인’으로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는 이에 대해 농생명연금기금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김용진 이사장은 전북의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인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서도 지역의 열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하고,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북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하자는 데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과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혁신단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실현전략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에 따라 전북혁신도시에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고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이 사업을 전담할 조직으로 가칭 ‘미래혁신단’을 신설하고 기금운용과 금융중심도시 조성 등에 특화된 우수 인재를 이 부서에 전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이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이 이곳 전주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전북혁신도시가 지향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시의 미국은행(BoA)처럼 세계적 금융기관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홍콩에 편중됐던 글로벌 운용사들이 대한민국으로 투자처를 바꾸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혁신도시에는 SSBT와 BNY Mellon과 같은 세계 1,2위 수탁은행들이 사무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공단 제2기금관과 전북 테크비즈센터가 준공단계에 들어가고 있으며, 전북 국제금융센터도 설립 주체를 전북신용보증재단으로 바꿔 조성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여야 정치권과 지역이 협력을 이뤄낸다면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본다. 국민연금공단은 전라북도와 함께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결정하는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금융중심지 지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중국 역경(易經)에 이인동심(二人同心)이면,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합심(合心)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전북 도민은 김용진 이사장처럼 든든한 후원자와 함께 희망을 키워가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용진 이사장이 “본인과 공단은 지자체, 언론, 대학,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단의 업을 기반으로 전북이 금융도시로 나아가는데 공단이 할 수 있는 노력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한 약속이 바닷길을 지키는 등대처럼 다가온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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