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 첫날 선별진료소 설치
직원 80여명 급파 1,600여명
전수조사 결단 조기진화로

박성일 완주군수는 9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내 이동용 에어텐트 선별진료소 2동 설치 현장을 직접 점검한 데 이어 현대차 공장 관계자들을 만나 마스크 2만장과 손 소독제 200개를 전달하는 등 현대차 공장 직원들과 집단감염 조기 종료의 의지를 다졌다. /완주군 제공
박성일 완주군수는 9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내 이동용 에어텐트 선별진료소 2동 설치 현장을 직접 점검한 데 이어 현대차 공장 관계자들을 만나 마스크 2만장과 손 소독제 200개를 전달하는 등 현대차 공장 직원들과 집단감염 조기 종료의 의지를 다졌다. /완주군 제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직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완주군의 철저한 역학조사와 폭넓은 전수조사가 주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방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 직원 1명이 지난 5일 첫 확진자로 보고된 이후 6일 6명과 7일 8명에 이어 8일에는 현대차 공장 직원 가족 2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로써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집단감염 사례는 현대차 직원 16명과 가족 4명 등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우려했던 집단감염 상황이 조기에 진정된 것은 완주군이 현대차 등과 긴밀히 협조하며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감염병과의 싸움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읊조려 왔고, 이번 현대차 공장 대응 과정에서 이런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완주군은 확진자 발생 첫날인 지난 5일 전북도 역학조사관과 감염병지원단, 현대차, 완주군보건소 등이 참석한 ‘제1차 역학조사 및 관련회의’를 개최하고 곧바로 밀접접촉자 260여 명을 대상으로 폭넓은 검사에 들어갔다.

다음날인 6일에는 ‘제2차 역학조사 및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현대차 관련 라인(line) 전 직원의 전수조사를 과감히 결정했으며, 즉시 현대차 정문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직원 80여 명을 급파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완주군은 미리 30여 명의 직원을 대기해 놓기도 했다.

과감한 선제적 조치 덕분에 이날 오후에 시작한 1,600여 명에 대한 대규모 전수검사는 같은 날 밤 10시 30분께 끝낼 수 있었다.

완주군은 7일에도 호남권질병관리센터와 도 역학조사관, 보건소, 감염병지원단 등이 참석하는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부서 직원 중 가벼운 유증상자 70여 명에 대해 추가로 검사하는 등 ‘철저한 역학조사’와 ‘폭넓은 전수검사’로 조기 진화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완주군은 집단감염 상황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만큼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성일 군수는 지난 8일 언론인 브리핑에서 “직접 현장방역의 지휘봉을 쥐고 이번 상황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도록 현대차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박 군수는 ‘지역 내 집단감염 대응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현장 상황변화에 즉시 대응하고, 지난 6일부터 가동 중인 임시 선별진료소도 계속 운영하면서 자발적 검진을 유도해 나가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박 군수는 또 현대차 공장에 군청 직원 2명을 상시 파견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수칙을 알리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나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9일 오전에는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내 이동용 에어텐트 선별진료소 2동 설치 현장을 직접 점검한 데 이어 현대차 공장 관계자들을 만나 마스크 2만장과 손 소독제 200개를 전달하는 등 현대차 공장 직원들과 집단감염 조기 종료의 의지를 다졌다.

박 군수는 “사업장 내 집단감염과 지역 내 산발적 감염을 동시에 대응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방역’에 총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 공장 직원들이나 주민들께서도 약간의 의심 증상을 감지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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