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 kg당 4,709원
한우등심 소매 10만1,531원
전년비 각각 20.4%-13.6%↑
오리 22%↑··· 소비자부담커

거세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달리 연말모임이 사라지면서 외식수요가 급감해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대체재로 꼽히는 닭·오리고기 역시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인해 가격이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돼지고기(탕박) 도매가격은 kg당 평균 4천709원으로 1년 전보다 20.4% 올랐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위인 삼겹살 소매가격도 1kg당 20.7% 오른 2만1천698원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는 통상 김장철인 11월과 송년모임이 많은 12월에는 강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외식수요가 감소하고 공급량은 충분한 만큼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고 도내 A 대형마트 축산바이어는 설명했다.

그는 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9시면 음식점이 문을 닫다 보니 홈파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삼겹살, 목살 부위 판매가 지난해 연말보다 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 역시 마찬가지로, 특히 구이용으로 인기가 많은 등심 가격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우 1등급(등심) 소매가격은 1kg당 10만1천531원으로 1년 전보다 13.6%나 올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 가격이 오른 뒤 예상과 달리 대체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이 역시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됐다.

 여기에 닭고기, 오기고기 가격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육계 도매가격 2천652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오를수록 이에 대한 수요가 느는 데다 최근 고병원성AI가 확산되는 만큼 향후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유통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오리 도매가격은 이미 22.2% 올랐으며, 달걀 소매가격은 특란 기준(30개) 1년 전보다 3.95% 오른 5천568원이다.

오리는 특히, 사육 마릿수가 내년 2월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 이에 강보합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연말을 맞아 이같이 가정 내 소비가 늘어 육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위축된 외식업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원인으로도 작용, 결국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는 것.

워킹맘 김주은(전주시 효자동) 씨는 “코로나19로 외식도 불안해서 가족끼리 고기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넉넉히 사지는 못했다”며 “육류 가격이 이렇게 오르면 당연히 소시지, 치킨은 물론 외식물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이래저래 서민들만 한숨이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