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제의 괴리에 대해 필자가 공감한 논문이 있어 발췌하여 기록한다.

“교사가 이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때 이론은 실제에 구현되지 못한다.

교사가 이론을 실제에 구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론의 근거를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교육적 안목이 필요하며 이는 교사가 실제 교육 상황에서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이론이 실재에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교사가 이론이 지향하는 가치를 내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사가 특정 교육이론이 지향하는 교육적 가치에 대해 동의했다 하더라도, 단순한 동의만으로 가치가 내면화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이론을 실제에 구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갈등을 부단히 경험하면서 가치를 내면화해야 한다.

이 때 자신의 이해(利害)가 아니라 합리성에 따르겠다는 진리에의 열정은 교사로 하여금 가치를 내면화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교사는 절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가치를 내면화한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아무리 이론을 올바로 이해하고 내면화했더라도, 실제 교육 상황을 올바로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없다면 이론은 실제에 구현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교사가 아동존중사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내면화했더라도 실제 구체적인 교육 상황에서 학습자의 욕구나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학습자를 제대로 존중해주기 어렵다.

이론을 실제에 구현하기 위해서 교사는 직접 가르쳐 보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교육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론과 실제가 괴리될 때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이론에 대한 자신의 앎의 불충분함에 있다는 것을 교사가 안다면, 교사는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일어날 때 쉽게 이론의 유용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이론을 실제에 구현할 수 있는 교사의 앎의 상태에 대할 규명은 직전교육자 현직교육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는 우리 삶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은유적 표현이다.

이 논문에서는 교사가 교육행위를 하는 데에 있어서 이론이 어떻게 실제에 구현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이 은유의 의미를 살펴봤지만, 이론과 실제의 괴리 상황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으로서의 앎에 대한 논의는 비단 교육 영역 뿐 아니라, 앎과 실천에 관한 문제라면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어 적용될 수 있다.”

( 논문 : 「교사의 앎 측면에서 살펴본 이론과 실제의 괴리 문제」 윤석주 ) 이 논문에서 기술하였듯이 모든 이론이 실제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이론이 지향하는 가치를 내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 있다고 해도 이론이 지향하는 가치를 자신 안에 내면화시키지 않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언행일치는 이론을 실제로 이루는 행위를 가르친다.

그러나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빗나간다면 내용보다는 겉모습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리키는 감언이설(甘言利說)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자신이 한 말이 지향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내면화시키지 않았다면 이론과 실제의 큰 괴리를 만들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라는 갈수록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어 ‘네 편이냐 아니면 내 편이냐’로 나뉘어져 가고 있다.

대부분 뉴스의 댓글은 이러한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한 단면이 되어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잘못된 지적에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가는 현실을 보면서 내 편에 서지 않으면 아무리 옳은 소리라 해도 공격과 축출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대표적으로 뚜렷한 진보성향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보수세력에 대해 비판을 해 왔다.

현 정부의 잘못에 대해 비판하다가 변절자로 지목되어 진보세력에 공격대상이 되었다.

전 민주당 원내부대표였던 금태섭 의원은 공수처법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축출되어 이제는 진보세력에 의해 무한 공격대상이 되었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 해도 내 편이 되지 않으면 변절자로 지목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내 편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못된 일이라도 옳다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공식이 되어버린다.

현재 정치권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대립적 상황으로 조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완수해 검찰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인물’로 발탁되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에도 공정한 잣대가 될 것을 요구하였지만 그것은 단지 이론에 불과한 말이지 실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내 편이 되기를 원했는데 지금은 은혜를 저버린 머리 검은 짐승으로 지목되어 축출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윤석열 총장 감찰·징계 절차 하자있어 징계 부당’ 결론도 서울 행정법원의 검찰총장직무정지에 대한 효력정지도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 실정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추 장관과 윤 총장 가운데 누가 사퇴하는 것이 맞는지 질문한 결과 추 장관만 사퇴는 44.3%, 윤 총장만 사퇴는 30.8%가 나왔다.

이론이 실제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이론이 지향하는 가치를 내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생각하게 하는 상황이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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