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협회-연합회 통합하며
협회인사가 먼저 회장맡고
연합회가 후임회장 약속해
강종구現회장 출사표 시끌
강 "합의서 작성 참여안해"

전북골프협회 회장 선거가 도덕성 논란에 빠졌다.

강종구 현 회장이 다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년 전 작성된 합의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지난 2016년 8월 작성된 합의서는 당시 전북골프협회와 전북골프연합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작성됐다.

전북골프협회 통합추진위원장 안정환과 전북골프연합회 통합추진위원장 박승규가 참여한 가운데 작성된 합의서에는 ‘통합 후 첫 번째 회장은 전북골프협회 인사를 추대하고, 후임 회장은 전북골프연합회 인사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합의서에 따라 당시 백연기 전북골프연합회장이 양보하면서 강종구 전북골프협회 회장이 통합 회장이 됐다.

하지만 최근 강종구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전북체육회 부회장을 사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의를 어긴 것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백연기 전 회장은 “전문체육 인사가 회장을 하고 그 뒤에 생활체육 인사가 회장을 하기로 4년 전 통합회장 선거 직전에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시 회장에 나오려 한다”며 “교수 신분이면서 도덕성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골프협회를 이끄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이어 “최근 이런 내용의 메시지나 전화를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지도층다운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종구 회장은 “회장 자리라는 게 누구에게 물려주고 하는 성격이 아니다. 특히 합의서는 내가 참여하지도 않았다. 내 이름 석 자 없다”며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가리면 될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합의서 내용까지 공개된 마당에 회장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은 볼썽 사납다”며 “합의서 역시 약속인 만큼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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