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역학조사-자가격리 분류
업무 처리에 하루 해 짧아
집단감염 소상국면 보람커

낮에도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진 14일 오후 2시 30분.

완주군보건소 2층 한쪽에 자리 한 ‘감염병관리팀’ 사무실은 코로나19 대응에 분주한 직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 관리, 접촉자 검사 의뢰, 자가격리 분류 등 직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할 새도 없이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최근 지역 내 사업장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두 차례에 걸쳐 4,000명 이상 대규모 전수검사를 추진하는 등 홍역을 치른 터여서 사무실에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전날 자정을 넘겨 퇴근한 이재연 계장(55·의료기술직 6급)은 “국내 발생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걱정”이라며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원을 조기에 발견하고 N차 감염 차단을 위한 접촉자를 추적 관리하는 등 바짝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요즘 새벽별을 보고 퇴근해 집에서 쪽잠을 잔 뒤 같은 날 아침 6시께 출근한다.

코로나19 예방 대응체계 전반을 관리하면서 피곤이 누증된 직원들의 업무도 챙기고, 서류를 만들고 회의하고 의견을 조율하다 보면 어느덧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일이 바빠 조카 결혼식장에도 가지 못했던 같은 직급의 이미영 계장(53)도 매일 비상근무의 연속이다.

역학조사와 자가격리, 해외 입국자 관리 등을 도맡아 처리해왔는데, 갈수록 일이 늘어난다.

며칠 전에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주변의 권유로 밤 8시께 사무실을 나선 것이 최근 가장 빨리 한 퇴근이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행정기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감염병관리팀 직원은 총 8명.

올 6월까지만 해도 3명이 전부였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7월에 1명이, 전국적 확산세로 역학관리 업무가 폭증해 이달 초에 4명이 각각 보강돼 그나마 다행이다.

이들의 치열한 하루는 전날 확진자 등 상황점검으로 시작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현지 역학조사와 동선 체크부터 접촉자 검사 의뢰, 능동감시자 분류, 자가격리 분류·통보, 통지서 발송, 자가격리 관리 등 후속조치도 산더미다.

선별진료소 물품 관리와 해외 입국자 관리 등 어느 것 하나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이다 보니 주말은 반납한 지 오래다.

이 팀장 등 6급(2명)과 7급(2명) 등 4명이 2인 1조의 상황반을 짜서 주말에 2명씩 교대로 밤 10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역학조사 정보를 확인하고 각종 안내에 나서는 직원 4명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선별진료소에서 역학조사서를 받아 확진자 접촉 여부 등 역학정보를 일일이 파악하고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하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자가격리 통보 서류에 수령증과 안내문 발송 등 각종 서류 업무도 혼을 빼놓을 정도로 많다.

격무에 시달리지만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의 보람도 크다.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며 땀을 흘린 덕분에 최근의 집단감염 사태도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철저한 자가격리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진 환자가 덜 나온 것도 큰 위안이다.

이 팀장은 “최전방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 코로나19와의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종식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직원들이 힘을 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완주=박태요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