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요양병원 집단감염··· 앞으로 대응은?

도, 미확진 자가격리자 23명
전담병원이송 과잉대응지적
"일주일 후 요양시설서 관리"
김제 내달 3일까지 2.5단계

15일 요양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김제시체육관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요양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김제시체육관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요양원 집단감염 첫 사례가 발생하면서, 전라북도 보건당국의 병상수급계획과 방역 대응방식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전북은 전날 예수병원을 찾은 김제 가나안요양원 80대 환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어진 시설 전수 검사에서 60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도내 누적 확진자가 585명까지 급증했다.



▲전북도 병상수급 문제 없나?

이 날 현재 전북도 보건당국이 밝힌 잔여병상수는 337개다.

하지만 경증 환자가 머물게 되는 생활치료센터 116개를 제외하고, 이 날 발생한 79여명의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면 남은 병실은 142개 병상이다.

이 가운데 전북도는 가나안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설에 있어 자가격리가 필요한 환자 23명에 대해서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남은 병실은 119개뿐이다.

하루 10명씩 열흘 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사라질 병실이다.

전북도는 가나안요양원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가나안요양원 사회복무요원 1명과 접촉한 친구도 양성이 나와서다.

보건당국은 이 친구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김제시 용지면 애린양로원(종사자 13명, 입소자 47명)과 인근 풀꽃세상요양원(종사자 17명, 입소자 29명)에 있는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내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전수검사와 점검을 선포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자가격리로 분류된 가나안요양원 접촉자들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한 것에 대해 과잉대응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확진되지 않은 이들을 병원 코호트라는 명분아래 가둬두고 인권을 유린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대처였지만, 확진판정을 받지 않은 이들까지 감염병전담병원에 맡긴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요양병원에서 발생하는 확진자와 접촉자들 모두가 감염병전담병원 몫으로 남게 돼 정작 확진자가 치료받아야 할 상황에서 의료진과 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대해 전북도는 “접촉자는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 요양시설로 돌려보내 관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날 120여명의 확진자와 접촉자를 이송하는 일에도 시간과 인력 등이 대거 투입됐던 만큼, 일주일 뒤 또다시 20여명의 환자들을 시설로 이동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게 현장의 중론이다.



▲앞으로 방역대응 전략

김제시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김제 전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 조처는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20일간 적용된다.

2.5단계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특히 유흥시설 5종에 더해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헬스장·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 등에도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다.

마트·PC방·오락실·미용실·독서실·학원·스터디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김제시는 또 가나안요양원과 역학적 연관성이 의심되는 김제시의회 청사를 이날 하루 폐쇄했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앞으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며 “각종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등의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김제=류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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