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천 년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를 가진 나라가 그 시대를 이끌어 갔다.

그리고 그 도시들은 각각 자신만의 새로운, 시스템을 발명해 낸 도시들이다.

2천 년 전 로마는 상수도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대를 대표하는 효율적인 도시 로마를 만들어서 세계를 제패하였고 파리의 경우에는 하수도 시스템을 만들어서 순환계에 더 효율적인 도시를 만들어서 세계를 리드했다.

비슷한 시기에 런던의 경우에는 세계 최초로 도심 공원을 만들어서 새로운 도시의 유형을 만들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했다.

세계 최초의 도심 공원 하이드파크가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자.

산업혁명 이전 경제 구조의 대부분의 생산성은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농업의 일터는 햇볕을 받으면서 일하는 야외이다.

농업은 농부가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면 하늘에서 비를 내리고 햇볕을 주어서 완성하는 일이다.

한 마디로 농업은 자연과 협업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왔다.

그러던 사람들이 산업혁명 이라는 물결을 맞은 후에는 한순간 도시로 이동해서 자연과 격리되어서 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들을 70년대에 겪어 봤으니 잘 알 것이다.

산업혁명 당시에 도시의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70년대 서울의 모습과는 다르다.

건축 법규라는 것도 만들어지기 전이어서 도시 노동자들은 창문도 없는 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가 상상하기도 힘든 환경에서 살았다.

당시의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였다고 하니 생활환경이 얼마나 나빴는지 짐작이 간다.

어제 까지만 해도 자연 속에서 편하게 일하던 사람이 오늘부터 공장에서 일 할 때 문화적 충격뿐 아니라 자연과 분리된 비위생적인 환경에 적응 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심 속에 자연을 도입하는 도심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노동자들보다는 귀족들이 우아하게 산책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는 했지만 하이드파크는 석탄 매연에 뒤덮여 있는 런던의 허파 구실을 하였을 것이다.

이후로 런던을 많이 흉내 낸 도시 보스턴에서는 프레더릭 옴스테드라는 조경설계자가 ‘보스턴 코먼’이라는 작은 규모의 하이드파크 아류작을 만들었고, 이어서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빌딩숲을 배경으로 한 공원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가 옆 잔디밭에서 쉬는 모습은 선진국의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의 전형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후로 도시에서는 당연히 중앙 공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 되었고, 그런 배경에서 우리 전주의 도시에서도 중앙 공원을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개척지인 덕진동 구법원 뒤에 있는 가련산도 도심중안공원으로 신도시 대한방직 땅도 도심공원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김남중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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