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신 5,976억 기업-가계
대출 증가··· 비은행 1,415억
10월까지 전년비 5,113억↑
금융지원 강화등 대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거센 경기한파를 견디기 위해 금융권 문턱을 넘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

‘폐업론’이 점점 고조되면서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특히 2금융권 쏠림 현상 역시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3차 대유행 본격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소기업 금융지원, 경기 활성화 방안 등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은 5천976억원으로 전달(5천701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10월 말 총 여신 잔액은 60조4천441억원이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는 물론 가계대출도 증가폭이 모두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살펴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은 4천561억원으로 전달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소상공인 운전자금 지원 등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2천4억원→3천103억원)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가계대출(1천123억원→1천470억원) 역시 아파트 중도금 납부라는 일시적인 요인은 해소됐지만 생활여건과 밀접한 신용대출이 늘면서 증가했기 때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1천415억원)은 1금융권과 반대로 가계대출(676억원→353억원)과 기업대출(1천739억원→1천041억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달보다 1천180억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10월까지 여신규모 역시 지난해 동기간보다 5천113억원 정도 늘었다.

결국,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물론 가계경제도 흔들림에 따라 금융권을 의지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대출(10월말 잔액 30조1천664억원)의 경우 10월에는 1금융권이 크게 확대됐지만 전반적으로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잔액 기준 1금융권의 비중은 67.0%로 경기한파가 불기 시작하면서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신용도 등 대출 여건이 악화됐음을 의미하는 만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 속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소상공인과 기업의 이자부담을 키워 자칫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2금융 쏠림현상 등 기업대출 추이는 물론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한 가계대출도 모니터링을 실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금융지원 강화, 경기 활성화 등의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모두 연체율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더욱이 연말연시 특수 실종에 소상공인의 자금난 악화는 불가피한 만큼 금융권의 문을 더 두드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지지 않는다면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도내 금융기관 수신(1조6천25억원)은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의 교부금 유입 등으로 예금은행(-216억원→1조2천636억원)이 증가로 전환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천389억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달(5천564억원)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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