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논란에 발목 잡혀 군산출마가 좌절됐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입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진애 의원이 27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다.

김 의원이 언제든 국회의장에 사퇴서를 내고 수리되면 바로 다음 순번인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근절을 강조하다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25억7천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로남불' 비난 속에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군산 출마를 선언했지만 흑석동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결국 국회 입성의 뜻을 접었다.

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에 들끓는 민심 앞에선 모든 게 허사였다.

이후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4번을 배정받고 당선이 확실시됐으나 민주당의 공세로 막판 세가 꺾이면서 국회 문턱에서 다시 좌절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출마자는 보궐선거일 30일 전에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만약 김 의원이 민주당과 범여권 후보단일화 등으로 선거 30일 이전에 출마를 포기한다면,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도 무산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선거 완주 및 의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 출사표를 던진 사람한테 빨리 비키라는 얘기를 하진 말아 달라. 서울시장 후보로서 충분한 지지를 얻는다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면들이 앞으로 전개될 것" 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선 지난 총선 직후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이 김 전 대변인의 국회행을 위해 '김진애 사퇴'를 압박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김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