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비용으로 식당을 창업하세요.”
전라북도에 공유주방 1호가 탄생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전북도청 인근에 문을 연 ‘아크 키친(Arc Kitchen)’이다.
지난 10월 오픈 한 아크 키친은 250여㎡ 공간에 9개의 주방을 설치했다.
각 주방의 전용면적은 10~16㎡씩이다.
음식을 주문 받아 조리한 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배달해 주는 ‘테이크아웃 전문음식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공유주방은 일반 식당과 비교해 개업비용을 10분의 1 정도로 낮춘 게 장점이다.
시중에서 음식점을 창업할 경우 보통 5천만~1억원, 많게는 1억5천만~2억원이 들어간다.
임대료를 포함해 인테리어‧ 주방설비(전기‧ 수도‧ 환풍기‧배수관) 등 비용이다.
아크 키친에 들어오면 보증금 350~500만원만, 월 임대료 35~50만원에 자신의 음식점을 차릴 수 있다.
주방설비를 무료로 해줘 음식점주들은 조리 기구‧ 식기만 구비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홍보마케팅도 대행해 준다.
필요할 경우 음식명인, 조리전문가를 연결해 레시피 등에 대한 컨설팅을 주선한다.
관리비는 공동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청소‧냉난비 등 비용은 5분의 1로 줄어든다.
배달업체와 제휴를 맺어 운송비용도 20%이상 절약할 수 있다.
이 공유주방은 인기가 높다.
오픈 3개월 만에 9개의 점포 중 7개가 분양이 됐다.
입주 점포들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0대 부부가 운영하는 ‘홍익 스테이크’의 경우 개업 두 달 만에 ‘배달의 민족’을 통한 주문(콜)이 아시안‧양식부문 지역(효자 3동) 1위에 올랐다.
월 매출이 3천만원선을 오르내린다.
아크 키친의 박현수 대표는 “음식점을 꿈꾸는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이 높고 호응이 커 추가로 2호 공간을 만들어 분양할 계획”이라며 “청년층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농민 등 생산업자들에게 힘을 되는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