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의사환축 발생 역학조사
농장출입 통제-오리 살처분
고병원성 여부는 1~3일걸려

최근 정읍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이어 익산의 한 종오리농장에서도 의사환축이 확인돼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29일 익산 신흥동 한 종오리 농장이 동물위생시험소를 통해 병아리 부화를 위한 종란 반출 전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겨울 들어 익산에서 AI 의사환축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며, 판정에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도는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와 함께 사육 오리 전량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했다.

또 반경 10㎞ 내 분포한 닭·오리·메추리 사육농가 48곳(220만500여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 검사 중이다.

전날에는 정읍시 입암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H5N8형) AI가 확진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2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소성면 육용농가와 직선 거리로 6㎞가량 떨어져 있으며, 사육중인 육용오리 1만3000여마리는 고병원성 확진 전 H5형 항원 검출 직후 곧바로 예방적 살처분됐다.

AI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분포한 가금농장 4곳에서 사육 중인 가금 12만여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 16곳(102만여마리)에 대한 30일간 이동 제한과 AI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정읍지역 모든 가금농장에 대해서도 7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전북지역 가금농장에서 최근 1달 새 확진된 고병원성 AI는 모두 7건으로 전국 발생 건수(30건) 대비 23.3%를 차지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겨울 철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가금농장이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가금농가는 철새가 서식하는 소하천·소류지·농경지를 방문하지 말고 차량·사람에 대한 출입 통제와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 구축, 내외부 소독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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