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맘때면 항상 언급되는 게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아쉬움이 다른 해에 비해 적을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 화제의 단어는 누가 뭐래도 ‘코로나’다. 

예고없이 찾아온 코로나는 우리네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학생들을 등교를 하지 못했고 수능일조차 연기됐다. 

문화행사는 취소됐고, 체육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가득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은 가냘픈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했다. 

그럼에도 이곳 저곳에서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전북출신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한낱같은 희망을 걸게 됐고, 프로축구 전북현대는 K리그 4연패를 비롯해 FA컵까지 우승하며 도민들에게 기쁨을 줬다. 

과거 호남을 호령했던 전라감영이 수십년 논의 끝에 드디어 우리 곁에 복원돼 과거 영광을 재현케 했으며, 전북도는 첫 8조원대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전북의 미래를 밝게 했다. 

하지만 다시 기억하기 싫은 일도 발생됐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되면서 여기 저기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여성 2명을 살해한 엽기적인 살인마 최신종이 붙잡히면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위축됐던 경제가 살아나고 우리네 일상이 다시 되돌아오는, 작은 곳에서 행복을 찾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편집자주



 

# 1. 전국 코로나19 강타/도내 확진자 800명··· 자영업자 한숨

올해 전북은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 전체가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 1월 31일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이후, 현재 800명을 육박할 정도로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과 요양원.병원, 다단계 판매업소, 종교시설 등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지역경제도 마비됐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학생들의 학교 등교마저 중단된채 온라인 수업이 단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캠페인이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등도 타격을 입었다. 

자영업자들도 손님이 줄어든 탓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이로인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 또한 일자리를 잃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북도가 각 자치단체의 예산들은 코로나19 예산으로 활용하며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있다. 

그러나 장기화된 사회적거리 유지 방침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시질 않고 있다.
 

# 2. 전북도 국가예산 8조시대 '활짝' / 탄소산업 300억 확보

전북도 국가 예산이 8조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대치를 수확했다.

올해보다 6천617억 원(8.7%)이 증가한 8조 2천6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북도는 경제 체질개선, 미래 신산업육성 등을 위한 신규 사업의 예산과 속도감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 등을 위한 새만금 관련 예산이 정부안 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특히 예산 확보과정에서 전북도는 ‘코로나 일상을 극복하고 생태문명 대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에 방점을 뒀다.

지역 강점을 최대한 활용, 대도약의 완성도를 높일 주요 핵심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또 여야 정치권 역시 전력투구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북도 예산팀은 두 달여 간 예산확보를 위한 상주반을 구성해 현장대응, 전면전에 나섰다.

내년 국가 예산안에서 전북은 정부의 신규사업 억제방침에도 352건의 신규사업이 반영돼 5천 억 원을 확보했다.

전북도가 확보한 전체 예산에서 신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장기 사업의 재원확보 계기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전북도가 주도하는 국내 탄소소재 산업을 범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해 전주에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진흥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300억 원의 운영 예산이 확보됐다.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고생산성 탄소섬유 소재 제조 및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도 따냈다.

 

# 3.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 SOC시설-내부개발 속도

새만금 지역을 가로짓는 첫 내부 교통망인 동서도로가 개통하면서, 내부개발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새만금 동서도로는 새만금2호 방조제(새만금신항만)에서 김제시 진봉면 심포항까지 20.4㎞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지난 2015년 11월 착공해 5년만에3천637억 원을 들여 개통했다.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은 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국제공항 등 새만금SOC시설과 함께 내부개발을 앞당기고 기업유치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도로와 함께 새만금 내부 십자형 간선도로망 구축으로 새만금 국제공항, 철도, 산업단지, 수변도시 등 새만금 내 주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게 된다. 

또 새만금 모든 지역이 어디서든 20분 내에 닿을 수 있게 돼 올해 말 착공을 앞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 등 내부개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4. 4·15 총선 민주당 압승 / 163석 확보··· 전북 9곳 차지

지난 4월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300개 의석 중에서 지역구 163석을 얻어 과반을 훨씬 넘겼고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그쳤다. 

비례대표 의석을 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친여권 의석은 180석에 이른다. 

전북에서는 10개 선거구 중 9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4년 전 20대 총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지만 4년 만에 전북 중심정당의 위치를 되찾았다.

민주당은 4.15 총선 승리를 통해 전북의 도-기초단체-정치권을 거의 장악하는 위력을 보였다.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는 남원순창임실의 이용호 의원이다. 

 

# 5. 전북현대 3K리그 역사 최초 4연패 달성 / 별 8개 확보

프로축구 전북은 올해도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해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전북은 올 시즌에도 울산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37년 K리그 역사 최초의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FA컵에서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 창단 이후 첫 더블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다 기록도 세웠다. 

지난 1994년 팀창단 후 2009년 리그 첫 우승을 이뤘던전북은 12년 간 여덟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종전의 K리그 최다 우승 횟수였던 7회 타이 기록을 깨며 8개의 별을가슴에 달았다.

 

# 6. 정세균 국무총리 취임··· 코로나19 사태 막기 총력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월14일 국무총리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6선 국회의원과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제46대 총리에 올랐다. 

경제 총리를 선언한 정 총리는, 취임 이후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총리 취임 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가 터졌고 정 총리는 확산세가 강했던 대구로 내려가 코로나 차단에 힘썼다. 

취임 이후 최근까지 코로나 방역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으며 K-방역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 7. 전주아파트값 폭등/ 117㎡ 11억… 정부 규제지역지정

경자년 한 해 코로나19 만큼이나 이슈화된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전주시내 전역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함께일단락됐다.

전북에서는 전주시내 에코시티, 혁신도시, 만성지구, 효천지구 등 신규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뜀박질했고, 가격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져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전주 에코시티에서는 전용 117㎡가 11억원에 신고되면서 집없는 서민들의 설움을 자극했다.

결국 정부는‘12ㆍ17 부동산 규제 조치’로 응수하며 전주시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초강수를 뒀다. 

전주시도 아파트 급등지역에 대한 특별조사단을꾸려 단속에 착수했고 가격 오름세는일단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부동산 광풍’은 인근 시ㆍ군지역과 수도권을 향해 다시 불어대며 또 다른 광풍을 낳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축년 새해에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기조와 전세값의 더 큰 불안을 점치고 있다.

 

# 8. 연쇄 살인범 최신종/ 나흘간격 여성 2명 살해 ‘충격’

여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흉악범 최신종.

지난 4월 최신종은 두 여성을 나흘 간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됐다.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까지 모두 인정한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내렸지만, 사형을 요구했던 검찰은 곧바로 항소했다.

최신종 역시 형이 무겁다며 항소장을 낸 상태다.

최신종은 피해 여성들의 시신을 각각 임실의 강변과 완주의 과수원에 유기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살인 피의자 대부분은 시신을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며 "마치 보란 듯 버린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명백히 드러난 살인과 시신유기는 인정하면서도 강도와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잔혹한 흉악범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재판부는 11월 열린 선고 공판에서 강간·강도 살인, 시신 유기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찰과 최신종은 선고 직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첫 재판은 내년 1월에 열린다.

 

# 9. 전라감영 70년 만에 복원/ 옛위용 되찾아 문화공간으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주의 자존심을 지킨 전라감영이 지난 10월 복원됐다.

비록 조선시대 때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전라감사가 업무를 본 선화당 등 핵심 건물들을 갖추고 옛 위용을 드러냈다.

전라감영 이전 논의는 도청사 이전 계획이 확정된 1996년부터 시작됐다.

전주시와 전북도는 2017년부터 총사업비 104억 원을 투입해 구도청사를 철거하고, 동쪽 부지에 선화당 및 관풍각, 연신당, 내아, 내아행랑, 외행랑 등 7개 핵심건물을 복원했다.

폭발사고로 사라진 전라감영이 약 70년 만에 전라도를 통치했던 옛 위용을 되찾은 것이다.

전주와 전북에서는 전라감영 복원을 계기로 가야와 백제, 후백제, 동학농민혁명 등 찬란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전주의 미래가 담긴 핵심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라감영 진상품을 손수 만드는 체험 교육과 전통음악 공연도 하고, 전주대사습놀이 무대도 만들기로 했다.

특히 한옥마을과 풍패지관(객사) 등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축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청사 이전부터 약 20년 동안 진행된 전라감영 복원사업에는 건축, 도시재생, 콘텐츠 분야 전문가는 물론 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토론을 통해 복원의 방향을 설정해왔다”며 “복원된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구도심 문화심장터 100만 평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 도내 14개 시군 체육회 민간체육회장 체제 도입

올해 전국17개 시도 체육회가 민간체육회장 체제로 변화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 전북도체육회를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도 민간체육회장 체제로 돌입했다. 

민간체육회장 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을 할 수 없다는 국민생활체육진흥법 일부가 개정이 되면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지자체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체육회가 이제는 민간인이 회장을 맡는 환경으로 변화됐다. 

또 1년 유예 기간을 뒀던 종목단체 회장 역시 민간인으로 교체가 되면서 전북체육계는 2021년부터 순수 민간인 체제로 체육회 및 종목단체 운영이 되는 원년으로 삼게 됐다. 

민간체육회 체제가 전북체육의 순수한 도약이 될지, 아니면 예산확보 어려움 등으로 체육발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될 지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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