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홀 이용금지 2주연장에
"카페만 영업 제한 불공평
영업 정지나 다름 없어
매출 90% 줄어 대책 내놔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정부가 최근 '카페 홀 이용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하자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주들은 업종별 영업제한의 기준을 놓고 정부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달 17일까지로 연장했다.

학원과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 운영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됐으나 카페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홀 영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소규모 카페는 많게는 90%까지 매출이 줄었다면서 "더는 못 참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형 카페만이 아니라 소규모 매장까지 모든 카페에서 전 영업시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지면서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그런데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가능하다보니 영업제한의 기준을 놓고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5)는 “왜 식당, 패스트푸드점은 되고 카페만 안 되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카페 홀 매장 이용이 안 되니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네요. 똑같은 커피를 파는데 어딘 되고, 어딘 안 되고 불공평한 것 아닌가요? 저흰 영업정지나 다름없는데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기는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 카페 모두 동일한데 카페만 영업에 제한이 있는 게 불공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4일오후 전주시 중화산동 맥도널드 매장에는 1층에 마련된 좌석의 절반 이상에 손님들이 앉아 있었고,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시켜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동네 카페의 경우 불만이 더 컸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50대 한모씨는 “배달주문은 거의 없다”며 “스타벅스 같이 크고 유명한 카페는 배달 수요가 있을지 몰라도 동네 카페는 담소를 나눌 공간을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굳이 배달을 해서 먹겠나”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매출이 80%가량 줄었는데 그동안 쓰던 알바도 없애고 우리 부부간에 쉬는 시간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 부진이 너무 커서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사실상 영업정지 수준이니 인근에서 카페 절반은 2주간 휴업이나 영업시간을 단축한다더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무조건적인 영업제한 조치만 할 게 아니라 피해를 입을 자영업자들을 고려한 대책도 함께 내놔야 한다”며 “보조금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에 앞서 그래도 정부가 노력하는 제스처라도 보여준다면 이런 불만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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