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격 큰 폭 상승
전주지역 아파트 거래도↑
수도권 투기세력 지방으로
매수세력 키워 부동산 광풍

전북지역의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2012년 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의 부동산 매매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에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지속해 오다가 12월 들어 정점을 찍었다.

집값은 부동산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3월과 7월, 9월 10월은 물론 비수기인 지난달에도 여전히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현재는 매매와 전세 매물이 거의 없이 주춤한 상황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 기준 집값 상승률은 2.33%로 전년 -1.4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연말 부동산 비수기에도 상승 폭이 확대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전북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 2012년 1월 0.91% 이래 8년만인 지난해 12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북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0.74%로, 전월 0.24% 대비 크게 확대됐다.

봄과 가을 이사철이 지났는데도 집값 뜀박질이 거듭된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1.18%로 가장 높았고, 연립주택은 -0.26%로 하락했으며 단독주택은 0.25%로 상승했다.

초저금리에 풍부한 시중 유동성 자금에 이상 과열 현상이 지속됐던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달 새 0.89%나 올랐다.

지난해 전세가격도 최고점을 찍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전세가격 상승률은 0.83%로 상승폭이 최대치로 확대됐다.

12월 주택종합 전세가격 상승률은 0.34%로 전달 0.19%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달 아파트 전세가격은 0.62% 올라 전달 0.33% 보다 절반 가까이 상승했다.

연립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0.10%로 전달 0.12%보다 하락했으며, 단독주택 전세가격은 0.00%로 전달 0.01%에 비해 소폭 내렸다.

지난 한해 전주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4천603건으로 지난 2019년 8천275건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주지역 신규택지개발지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촉발된 부동산 광풍이 지난해 1년 내내 거세게 불어댔기 때문이다.

초저금리에 시중에 떠도는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 들어왔고, 서울 등 수도권을 맴돌던 투기세력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인 전북지역에서 매수세력을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임대차보호 3법 발표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매매나 전세물건이 모두 줄어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며 거래량이 또 다시 늘기 시작했다.

결국 집값이 크게 치솟았던 전북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 18일 정부가 전주시 완산ㆍ덕진구 등 전역을 부동산거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거래가 주춤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인근 완주와 군산, 익산지역 등 도내 다른 시ㆍ군으로 매수세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90% 상승했다.

상승폭은 2011년 4월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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