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요양병원 13명 추가발생
총 88명 확진 전담병원 지정
비확진자 타시설 이송-퇴원
간호-돌봄인력 확충이 관건

순창 코로나19 감염세의 새로운 뇌관으로 꼽히는 순창요양병원발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첫 환자가 발생했던 6병동을 넘어서 2병동에까지 관련 확진자가 생기면서 90여명을 육박하는 등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동 종사자들로 인한 감염 가능성과 함께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동과의 역학적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순창 요양병원에서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북지역 누적 확진자가 900여명을 을 넘어섰다.

전날 순창 요양병원 2병동 환자와 종사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13명이 확진을 받았다.

순창 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뒤 모두 75명이 감염됐으며, 이번 사례를 포함해 누적 확진자는 모두 88명으로 늘었다.

이에 전북도는 해당 요양병원을 임시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병원 안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을 별도 분리해 치료하는 동일 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

순창 요양병원 건물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별도 건물인 7, 8병동의 84개 병상을 활용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와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나머지 병동도 활용하기로 하고 현재 병원에 있는 환자를 다른 시설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할 계획이다.

전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 인력은 중앙대책본부에 지원도 요청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병상을 운영할 수 있고,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는 간호 인력과 요양인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중대본에 인력지원을 요청하기는 했으나 전국에서 상황이 비슷해 전북에만 인력을 지원해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전북도가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등에서는 이미 돌봄인력 모집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설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고 사망자까지 속출하자 방역당국이 공적 채널(사회서비스원)을 통해 돌봄인력 긴급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라는 것.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요양원에도 감염 우려와 열악한 처우, 강화된 방역조치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돌봄인력까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전북도 역시 시군들과 협의해 돌봄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단기계약 채용 방식 등을 활용, 필요인력 충원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로는 민간병원에 지원요청만 해놓은 상태여서 협조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지역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면, 요양·장애인시설들이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등 돌봄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면서 “현재로써는 지역에서도 이같은 인력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방역 컨트롤타워인 전북도가 하루라도 빨리 인력확보 계획이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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