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연맹뭉쳐 세계선수 키워낼것"

선수층 얇아져 발전 고민
좋은 선수 육성 세계 진출
20년후 미래계획세워 준비
선수 든든한 지원자 최선

어깨가 무겁다는 말을 먼저 꺼내는 백성기 전북바이애슬론 회장은 지난 2002년 전북바이애슬론 부회장으로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전북바이애슬론연맹 대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3번 역임하면서 바이애슬론 발전에 기여한 장본인이다.

이제 전북바이애슬론연맹 수장으로 그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항상 해왔던 것처럼 선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편집자주




△우선 소감을 밝혀달라

어깨가 무겁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연맹 회장이 쉬운 자리는 아니다.

부회장으로서 한 발 뒤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제는 끌고 가는 임무가 주어졌다.

바이애슬론 뿐 아니라 전북체육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 까 고민하겠다.

20년 가깝게 연맹을 지켜보면서 영원한 부회장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해왔는데 어여쁘게 봐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자치단체장에서 민간인 회장 체제로 변화가 됐다.

민간인 회장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비인기종목은 더욱 심하다.

예전부터 걱정했던 부분이다.

자치단체장을 당연직 회장으로 모신 것도 연맹이나 팀에 대한 예산지원을 위해 진행한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따가운 외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무주군수가 현재까지 당연직 회장을 하면서 지원에 걱정이 없던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우려되는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선 연맹이 잘 해쳐나가야 한다.



△현재 전북바이애슬론 상황은 어떤가.

선수층이 얇아진 게 현실이다.

초등부는 아직 충분한데 중고등부로 올라갈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

한때는 100여명의 선수들이 활동했고 남녀실업팀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부로 올라갈수록 선수 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고 실업팀이나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이 끝나면서 점점 정체되기 시작했다.

비인기종목이라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되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은 연맹 차원에서 고민하겠다.

좋은 선수를 육성해 세계무대로 진출해야 하는 등 현 위기를 슬기롭게 받아들여 위기를 넘겨야 한다.



△바이애슬론과 인연을 어떻게 맺었나

22년 전이다.

연맹이 만들어지기 전, 하계대회를 하는데 헤진 운동화를 신고 대회에 나가는 선수를 봤다.

운동화를 사준 것이 인연이 돼 현재까지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선수들 개개인을 보면 어려운 가정출신이 70~80%나 됐다.

아이들을 보니 떠나지 못했다.

당시에는 성적보다는 건강과 밥을 굶지 않기 위해 운동을 했다.

지금은 바이애슬론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11년 동안 종합우승을 하니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에전에는 무척 힘들었다.

훈련을 하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했다.

국가대표 50%가 전북 출신인데 아직도 열악하다.

매일같이 대한바이애슬론연맹과 싸울 정도였다.

국가대표를 배출하면 뒷바라지를 잘 해야 하는데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전국동계체전 11연패 기록은 놀랍다.

대단한 성적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다들 열심히 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우리 경기력이 향상되면서 종합우승을 했다면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정체돼 있고, 타시도 경기력이 떨어진 결과다, 오히려 우리만 전국동계체전에 너무나 목을 맨 것이 아닌가 반성할 때다.

연맹도 목표설정을 국내가 아니라 20년 후 미래를 봐야한다.

때문에 앞으로 3, 4년이 매우 중요하다.

더 뛰어오르기 위해선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연맹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5명 내외를 육성할 계획이다.

다른 일 제쳐두고라도 이것만은 집중하겠다.

이들 기량이 올라가면 전북 전체 기량도 올라갈 수 있다.



△선수육성을 위해선 지도자가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

선수도 중요하지만 코치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북은 국내에서만 잘하는 코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북 뿐 아니라 타시도 선수들 즉 국내선수들 면면만 파악하고 있다.

세계적 선수들의 기량을 모르고 있다.

세계 무대를 잘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

이들에게 세계 무대 경험을 시켜 전북에 녹아내리게 하겠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중요하다.

예산은 무조건 필요하다.

무주군에서 매년 남자실업팀에 지원을 하고 있다.

한 종목을 육성하는 데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모자란 부분은 임원진들이 조달해 메워나가야 한다.

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만 잘 하면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



△마지막 당부가 있다면

연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모든 것이 변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합해졌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연맹도 긍정적 변화 특히 개혁을 해야 한다.

현재까지 문제나 불만 등을 해소하고 과감하게 도려내고 개혁할 것이다.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향후 20년을 바라보는 연맹이 돼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수들과 코치들, 연맹 모두 한 뜻으로 뭉쳐야 한다.



△걸어온 길

백성기 회장은 지난 2002년 전북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으로 인연을 맺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영자 선수(전 국가대표)가 전국대회 전관왕을 휩쓸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 선수의 강한 투지와 운동선수로서의 절심함과, 그를 성장시키기 위한 감독교사의 열정과 우리연맹의 후원이 다시 한 번 발휘되어, 바이애슬론에 환호하는 대한민국이기를 꿈꾼다.

금산산업고를 졸업하고 무주군청에서 근무했으며, 퇴사후 씨알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무주장애인 후원회, 무주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장, 무주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전북바이애슬론 상임부회장, 대한바이애슬론 부회장을 지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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