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설공단(이사장 백순기)이 운행하는 마을버스 ‘바로온’의 운전원이 신속한 조치로 의식을 잃은 70대 승객을 구해 화제다.

6일 공단에 따르면 운전원 주대영(52) 주임은 전날 오전 11시 35분께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조촌초등학교 인근에 급히 버스를 세우고 승객 A씨(79‧여)에게 다가갔다.

버스에 탈 때 “제일아파트 앞에서 내려달라”고 말한 A씨가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 미동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주 주임이 여러 차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했지만 A씨는 반응이 없었다.

A씨는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주 주임은 그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깨워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A씨를 깨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흔들어 깨우기 10여 분만에 A씨는 힘겹게 의식을 되찾았다.

주 주임은 혼미한 정신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A씨를 거의 안다시피 해 인근 상가 건물 2층 화장실까지 데려갔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A씨의 상태는 병원에 이송하는 대신 지인에게 인계해도 될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

A씨는 뇌질환으로 최근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주임은 “별다른 일 없이 할머니가 정신을 차려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승객 분들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친환경 전기 마을버스 총 14대를 전주시 18개 노선에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백순기 이사장은 “승객 대부분이 노인 등의 교통약자인 점을 감안해 운전원이 직접 승객의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는 등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며 “마을버스가 교통약자의 든든한 발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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