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지능형 미래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수변도시 착공식이 지난달 18일 열렸다. 2024년까지 1조 3천억 원을 들여 국제협력 용지에 6.6㎢ 너비로 조성되며, 인구 2만 5천명을 목표로 한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새만금의 첫 도시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수변도시가 주변도시와 상생하며 새로운 생태문명을 여는 미래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변도시는 계획인구 76만 명의 새만금 신도시와 2백만 명의 전라북도를 묶는 2개의 광역권을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광역권 국가균형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변도시와 전북혁신도시의 국제금융중심도시를 연결하는 파이낸스 밸리(Finance Valley)로 승화시키는 방안도 모색되기를 바란다.

수변도시는 지능형 도시에 걸맞게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을 대거 유치하고 홍콩의 국제금융허브 기능을 흡수하자는 것이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싱가포르보다 더 기반을 갖춘 국제금융특구로 만들기를 바라는 바이다. 영어로 의사를 소통하고 국제학교를 설치하며 금융거래에 자유를 보장하며 세제혜택도 주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수변도시와 전북혁신도시를 동시에 금융특구와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수변도시 가운데 국제업무, 공공클러스터 지구는 파이낸스 밸리의 핵심지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주거 지구의 경우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등 입주하는 자산운용사 직원들의 자녀 교육을 전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변도시 안에 스마트밸리 지구는 의료, 창의문화지구는 관광, 문화, 상업 기능을 담당하도록 돼 있다. 이는 첨단 바이오메디컬시티(Bio Medical City)로서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입주한 자산운용사 임직원 뿐 아니라 세계적인 부호들이 새만금 수변도시 호텔이나 최첨단 의료시설에 장기간 머물며 건강을 돌보며 휴양을 취할 수 있는 도시로서 기반을 갖추자는 것이다. 소위 최고 귀빈(V VIP)들이 투자도 하고 건강도 돌보며 새만금 일대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북혁신도시는 농생명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국제금융도시로서 생태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농생명의 경우 전라북도가 모델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 바헤닝언의 푸드 밸리(Food Valley)를 바이오메디컬시티로 더욱 더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과제이기도 하다. 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을 중심으로 하되 미국은행(BoA)의 본사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시 발전전략을 원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파이낸스 밸리는 새만금, 전북혁신도시(전주), 익산, 군산 등을 아우르는 메가시티를 지향한다. 새만금에는 세계적 최첨단 파이낸스 콤플렉스(Finance Complex), 전북혁신도시는 2백여 개 국내운용사 집적화, 익산은 식품클러스터 금융특화, 군산은 그린 뉴딜 특화단지 그리고 김제와 부안은 파이낸스 밸리의 연결회랑으로서 기능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시티는 새만금, 김제, 전주, 익산, 군산을 연결하는 광역 순환 전철망의 구축을 긴급하게 요구할 것이다.

필자는 이 같은 내용을 수변도시 착공식 전날 열린 ‘전북지역 혁신을 위한 네트워크포럼 정책세미나’에서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임채원 경희대학교 교수는 서울, 부산, 전북권의 금융트라이앵글은 메가시티 개념으로 정립해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도약하는 중장기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훈 대구대학교 교수도 제3의 금융도시로서 강점을 살리며 금융경제특구로 가는 정책을 제시하며 전라북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번 세미나는 좌장인 우석대학교 소준노 교수가 국민연금공단, 전라북도와 함께 홍콩의 대체 금융허브로서 전북 혁신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마련했다. 연금정책을 연구하는 전주학파의 외연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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