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빈 시인 '그녀의 속눈썹'

시, 생명을 가진 삶의 치열한 흔적
공허-쓸쓸함 공존··· 인생진로의미 밝혀

군산 출신 이내빈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 출간에 이어 1년 만에 세 번째 시집 ‘그녀의 속눈썹’(지식과 감성, 1만 삼천원)을 펴냈다.

이내빈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한 편의 시는 생명을 가진 삶의 치열한 흔적이다.

자연의 모든 것과 삶의 이야기, 시대의 문제의식을 탐미하거나 공허함과 쓸쓸함의 뒷모습도 때로 무거운 무게로 가슴을 짓눌렀다’라고 회고하면서 ‘두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바라보며 나만의 방법으로 절실하게 접근하려 하지만 늘 통속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자책에 밤잠을 설칠 때도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 시인은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시집에서 주제가 되어 온 작고 소외되고 힘없는 것들의 강인한 삶을 살아내는 순응과 순리의 인간적 본성에 접근한다.

아울러 그것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의 눈을 가지고 세 번째 시집 ‘그녀의 속눈썹’을 통하여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연민과 연대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들의 자화상과 대비시키며 5부에 걸쳐 80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살아있는 생명의 존재형식이 공부하고 닦는 것이라면 생을 바쳐도 완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흘러가는 시간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음미하려 한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동희 평론가는 “이내빈 시인은 수줍은 듯 시의 등불을 높이 달고, 세상의 자지러진 웃음 뒤에 숨을 용기만으로도 이미 시의 깨달음에 진입한 셈이다”며 “시의 축복을 받은 셈이다. 인간다움으로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의 허무감을 허물기 위한 작품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내빈 시인이 보여주는 작품이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찾아내려는 시정신의 치열함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시는 그렇다.

시인의 창조적 삶 역시 그렇게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세상이 굴러가는 법은 자꾸만 자연의 상도를 벗어나려는 것을 무슨 발전이요 거창한 진보로 여기려는 풍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시인은 시적 정서를 통해서 어긋난 세상의 괘도를 지적하려 한다.

그럴 때마다 가장 무디지만 쓸모를 숨긴 미학에 편승하여 인생의 진로를 의미로 밝히려 할 뿐이다.

인간다움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확립할 수 있는 정답이나 해답이 따로 없듯이, 시 역시 해답이 아니라 수줍은 듯 숨겨놓은 등불처럼 시의 심지를 돋을 뿐이라며 시인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내빈 시인은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아문예대학작가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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