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지인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던 일상이 그리워졌다.

가족과 여행을 하고 보고 느낄게 많은 크고 작은 행사들도 연이어 취소됐다.

밤 9시 이후 거리에는 시민들이 발길이 끊겨 을씨년스러운 겨울밤을 부추기고 있다.

사람과의 만남을 피할 것을 권고하는 문자가 지속된다.

우리의 일상을 코로나19에게 뺏겼다.

빼앗긴 일상 탓에 시민들의 발길이 멈췄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커져만 가고 눈가에 패인 주름의 골은 깊어져 가고 있다.

자조 섞인 푸념들로 가득하다.

지자체가 부산하다.

멈춰버린 도시가 완전히 멈춰 서지 않도록 군불을 뗀다.

한계를 느끼지만 곳간을 비워서라도 도시가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전주시의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상생실험은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비록 코로나19에게 우리의 일상을 내줬지만 ‘연대와 협력’이라는 강인한 동력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주에서 시작된 연대와 협력의 가치에 대해 대통령은 물론 유력 정치인들이 극찬하고 격려했다.

전국 지자체들도 함께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전주의 연대와 협력은 용기이며, 희망이다.

내일의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불 꺼진 어두움을 비출 희망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전주시는 착한임대운동에 이은 착한집세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노·사·민·정의 대타협을 통한 해고 없는 도시 등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끈끈한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끌어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이러한 연대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는 전주였기에 가능했다.

공동체의 복원과 활성화를 위한 오랜 부르짖음과 훈련이 시민들을 깨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저는 전주사람입니다”라는 전주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시민들이 곧 도시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품은 사업과 정책들이 추진되어 왔기에 가능했던 산물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우리에게 뺏을 것들이 많은가 보다.

그렇다고 우리가 코로나19가 원하는 대로 끌려갈 일은 아니다.

이겨내야 할 대상이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곳간의 남김을 생각해서는 안되며, 시민들은 끈끈하고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이라는 백신을 키워내야 한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은 후대에게 물려줄 훌륭한 자산이다.

후대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최상의 지혜가 될 것이다.

두려움에 떨면서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힘들게 하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연대와 협력이 남아 있다.

우리 모두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위한 신발 끈을 동여매자.

/백영규 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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