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등 선거 줄줄이
후보 연 맺으며 선택 고심
정동영, 신중한 움직임보여
유성엽, 공부하며 재충전
조배숙, 복음법률가회 대표
김종회, 학성각당 후학양성
김관영, 복귀설 수면위부상
지역 탄탄한 지지층과 함께
민주 입당-복당 가능성도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선거 이야기가 많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멈춘 듯 하지만 그래도 선거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다.

2월의 설 연휴를 지나면 당장 4월7일 재보선이 있고, 올해 중반기에는 여당의 당권 그리고 2022 대선의 여권 후보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정치인들은 가장 당선권에 있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이들 경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

자천타천 유력 후보들과 이런저런 연으로 연결돼 있어서다.

관심을 끄는 건 경쟁력을 갖춘 야권 인사들 그리고 민주당 원외 인사들의 선택이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현역의원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주요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이나 복당 또는 불허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지난 해 출범한 21대 국회를 기점으로 전북내 거물급 야권 인사들이 정치 전면에서 2선으로 후퇴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전국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 분위기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여당이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당시 야권 소속인 4선의 정동영, 조배숙 의원 3선의 유성엽 의원 그리고 재선의 김관영 의원이 낙선했다.

여당에선 3선의 이춘석 의원이 당 후보 경선에서 낙마했다.

전북의 재선 이상 유력한 이들이 21대 국회 잔류에 실패하면서 전북 정치권은 현재 초재선 중심으로 꾸려졌다.

20대 국회의원 중 여의도에서 밀려난 이들에게는 올해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및 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이 정치재기의 주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는 내년 대선 후보와 직접 연결되면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따라서 어느 지역이든 하나의 표라도 더 긁어모아야 한다.

대선 후보는 더욱 그렇다.

기본적으로 호남 지역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고 수도권과 영남, 충청권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중요한 건 권리당원을 포함한 전북권내 지지다.

20대 국회의 유력 정치인 중에는 지역구내 기반이 탄탄한 이들이 많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정치재기를 모색하며 절치부심 중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움직임으로 전해진다.

유성엽 전 의원도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열심히 공부 중으로 알려진다.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배숙 전 의원은 ‘복음법률가회’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초선의 김종회 전 의원은 학성각당에서 후학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관영 전 의원의 경우 요즘들어 곧 등판할 것이라는 말이 적지 않다.

실제 현 정부의 핵심 인사는 지난 해 연말, 김 전 의원에 대해 “장관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농반진반 말하기도 했다.

이들 야권 인사들은 지난 해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판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그 이전,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선거법 개정이나 공수처법 추진 과정에서 ‘4+1’을 구성해 동질감을 키운 바 있다.

여당이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꼽고 있는 공수처법의 경우 이들 야권 의원들의 적극적 합류와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야권 인사들은 민주당의 당권과 대권 후보 경쟁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현역 의원이 A를 지지한다면 이들은 B나 C를 선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대거 민주당에 입당, 복당시키고 영향력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자천타천 당권 및 대권 주자들은 호남의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야권 인사들과의 연대를 고민할 수 있다.

당권 대권 주요 후보군 역시 대부분 올해 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경선으로 보인다.

따라서 극적 연대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야권 인사와는 달리 집권당 소속으로 경선에서 낙마했던 이춘석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으로 다시 여의도에 복귀한다.

초재선 중심의 도내 정치권에서 이 전 의원은 3선 출신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뒤에는 대부분 지역으로 돌아간다.

중앙 및 지역정가는 이 같은 분위기 형성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누가 당권 및 대권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내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원외의 한 전직 의원은 여권 내 유력 후보군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야당 인사들과의 통합으로 가느냐 아니면 민주당 단독으로 치고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한편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무소속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복당시켰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해 총선 공천 배제에 불복해 탈당 후 당선된 4명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이다.

강원 강릉 지역구인 권성동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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