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보다 더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특성화된 교육으로 돌파해 낸 전주대 학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대 나노신소재공학과‧토목환경공학과‧건축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탄소인력양성사업단’이다.

7일 전북 테크노파크(TP)에 따르면 전주대 탄소인력양성사업단은 취업률 100%의 성적을 올려 ‘전북지역특성화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평가에서 S등급, 대상을 받았다.

TP가 주관하는 인력양성사업은 전북도가 전략산업 육성, 기업‧ 대학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목표로 내걸고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현재 전북도내 4년제 대학에서 16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생 취업 외에도 지역특화 탄소산업 전문가 양성, 맞춤형 인력제공을 통한 기업의 구인난 해소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주대 탄소인력양성사업단은 2012년 출범했다.

탄소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인장강도는 10배가 뛰어나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첨단소재다.

전주대는 비행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탄소소재와 교량‧건축물 등에 사용 될 탄소복합재 시장을 겨냥해 신소재‧토목‧건축을 아우르는 융합전공학부를 꾸렸다.

학생들은 3,4학년생 각각 10명씩 들어와 있다.

이들은 탄소의 섬유적·기계적 특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쌓는 한편,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실습을 한다.

또 탄소 프리프렉(제품 만들기 직전 피륙)를 만들고, 드론·라켓·보드 등 응용제품 제작에도 구슬땀을 흘린다.

학교측은 기업과 손을 맞잡고 진행하는 컬라보레이션에 특히 힘을 쏟는다.

전주‧완주의 탄소 관련 기업의 대표나 연구진들이 출강해 매칭 수업을 하고 테마별 강의도 한다.

여름‧겨울 방학때는 기업으로 1~2달씩 현장실습을 나간다.

학생들은 2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스톱이 됐지만 매년 1달씩 영국으로 실습을 다녀온다.

보잉사가 운영하는 AMRC(Advanced Manufactring Research Center)에서 복합재 교육, 체험실습을 하면서  미국‧ 프랑스 등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도 한다.

이 결과 테라엔지니어링, 데크항공, BSM신소재 등 탄소기업에 매년 10여명이 취업을 하고 있다.

탄소융합기술원, KIST 등 기관에도 진출한다.

전주대를 둘러본 수도권 기업의 관계자들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가능한 수준이라며 기업을 전주로 이전하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해성 교수는 “소재산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단 틀이 잡히면 지속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라 국가차원에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산업계 핵심 과제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분야 한 축이 될 인재들을 길러 탄소강국 대한민국의 디딤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