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투표권 독려 논란
총 90명 의원 선출시 회장
간접선거 방식 가능성 유력
후보 단일화는 점점 '희박'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안갯속을 걷고 있다.

도내 경제계 원로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출마를 선언한 3명의 후보는 이에 대해 ‘동상이몽’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회장 선거권을 가진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의원선거 가능성만 점점 커질 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뒤늦게 회원사의 투표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점도 이유 중 하나다.

7일 전주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이선홍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20일에, 회장 선거권을 가진 의원들의 임기는 이보다 일주일 앞선 13일에 마무리된다.

이에 의원선거는 의원 임기가 만료되기 15일 이내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이달 말쯤에는 마무리, 회장 선거는 2월 설날연휴가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의원선거의 경우 전주상의 역사상 2009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선거 없이 의원 선출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의원선거 출마자격은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기존 규정을 준수키로 결정한 만큼 3년간 회원으로 활동하고 회장선거 직전년도 회비 200만원 납부자가 대상, 현재 상의 회원사 중 약 170여 사가 해당된다.

이들 중 일반의원 82명, 특별의원 8명 등 총 90명의 의원을 선출, 이들이 바로 제24대 회장 선거의 선거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에 2009년 때처럼 의원 출마자가 90명이 넘을 경우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를 우려해 경제계 원로들은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했다.

의원선거까지 치를 경우 자칫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선홍 회장 역시 같은 이유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고자 적극 나섰지만 후보 간 극명한 온도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단일화가 여의치 않은 것.

이로 인해 전주상의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이 회장과 원로들의 입장과 달리 후보 단일화 시기를 놓친 만큼 의원선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보들 역시 이를 염두에 둬서인지 의원선거권을 가진 회원의 가입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까지 독려하는 등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대 선거에 출마했다 패한 경험이 있는 김정태 후보의 경우 오랜 준비 기간만큼 상의 혁신, 회원사 지원책 등의 정책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홍식 후보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봉사를 강조하며 지지층을 다지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윤방섭 후보는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겸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움과 동시에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앞세워 숨은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표심잡기 위한 이들의 행보가 회장선거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의원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만큼 변수가 없는 한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3명의 후보 모두 색깔이 다른 만큼 판세 역시 예측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의원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회원사의 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과열 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전주상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상의 회장 선거가 이렇게 치열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뒤늦게 회원사 자격을 놓고 논란을 부추기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고, 이런 식으로 과열되는 건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다른 회원사 대표는 “원칙에 따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좋지만 선거라는 게 늘 후폭풍이 뒤따르지 않느냐. 점점 과열되는 만큼 선거 이후의 분열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선홍 회장은 “상공인들의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로, 선거 후폭풍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규정을 준수하며 원칙대로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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