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방역당국이 그렇게 지켜 달라 호소했던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을 판매한 업주와 손님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전북경찰청은 코로나 특별기간 동안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 혐의로 완주의 한 유흥주점 업주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완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문을 잠그고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매장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8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북경찰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이래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69명을 수사해 왔다.

이들은 자가격리 중 거주지를 이탈하거나, 거짓 진술을 통해 지자체 등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해 왔다고 한다.

이 중 집합금지 위반 17명, 자가격리 위반 11명, 역학조사 방해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34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수사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명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 부처, 전북 14개 시·군과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고위험시설 11개 업종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점검을 벌여 6건의 수칙위반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적발된 시설은 매장 내 취식 허용 시간을 초과해 영업한 군산지역 음식점 2곳과 20명 이상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면 예배를 한 전주지역 교회 4곳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적발한 업소에 과태료 150만원을,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 금지명령을 내렸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라”라는 말이 있다.

확실한 일이라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큰 사고는 이런 작은 방심에서부터 비롯된다.

필자는 요즘시대 이 말의 뜻풀이 중에서 특히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조심’ 보다도 ‘방심’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도 그렇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대, 몇몇의 사람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방심’과 ‘이기적 생각’은 대규모 확산의 단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원광대병원의 집단 감염도 한명의 간호사로부터 시작됐고, 최근 90여명 가까운 집단감염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순창의료원도 단 한명의 감염자로부터 비롯됐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적 생각과 방심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섭게 다가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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